“난 귀신 잡는 해병… 내년에 세계랭킹 20위권 잡겠다”
“인내하는 법 배운만큼 더 집중
투어챔피언십 8회 연속 도전
LIV로 갈 생각은 아예 없었다”

용인=글·사진 오해원 기자
‘귀신 잡는 해병’으로 업그레이드를 마친 임성재(27)가 2026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임성재에게 아쉬움이 남는 2025년이다. 임성재는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8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없이 세 차례 톱10에 들어 508만2896달러(약 73억8000만 원)를 챙겼다. PGA투어 데뷔 후 꾸준하게 늘었던 임성재의 상금 획득 그래프가 꺾였다.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면 사실상 처음이나 다름없다. 2025년을 되돌아본 임성재는 “잘 안 된 것도 없지만 잘 된 것도 없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지난 11월 제주 서귀포의 해병대 제9여단 훈련소에 입소해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했다. 임성재는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에 출전해 김시우, 장유빈, 조우영과 함께 남자 골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하며 병역특례를 받았다.
올해 공식 일정을 일찌감치 정리한 임성재는 3주간의 군사훈련으로 인해 7살 때 본격적으로 골프에 입문한 이후 처음으로 3일 이상 골프클럽을 잡지 않는 시간을 보냈다. 비록 3주간의 짧은 경험이었지만, 해병대 훈련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사격은 물론 화생방과 수류탄, 행군까지 모든 군사훈련을 소화한 임성재는 ‘해병대 정신’, 그중에서도 ‘인내’를 2026년의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
최근 경기 용인의 한 골프장에서 만난 임성재는 “훈련소에 있으면서 절대 은퇴하지 않고 평생 골프 선수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골프를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며 “근육이 빠진 느낌이 있는데 조금 늦었지만 다시 운동을 하며 채우고 있다. 그래도 2026년에는 해병대 정신으로, 특히 인내하는 법을 배운 만큼 더 집중해 보겠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41위로 한국 선수 중 최고 순위를 유지 중인 임성재는 내년 자신의 목표로 세계 랭킹 20위권 유지, 그리고 8회 연속 PGA투어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꼽았다.
임성재는 “세계 랭킹은 내 자존심이다. 지금보다 더 높여야 스스로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 매년 더 잘하고, 세계 랭킹도 더 위로 가고 싶다는 목표가 있으니 연습할 때도 더 욕심이 난다. 투어 챔피언십은 매년 30위 안에 들었다는 점에서 ‘한 해 동안 정말 잘했다’는 의미가 있다. 8회 연속 출전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성재는 PGA투어에서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선수의 간판. 그런데 최근 임성재는 LIV 골프로 이적설이 불거져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임성재는 직접 SNS를 통해 이적설에 선을 긋고 PGA투어 잔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임성재는 “미국에서 LIV로 이적한다는 기사가 나오자 저스틴 토머스와 키스 미첼, 마쓰야마 히데키 등이 ‘진짜 LIV로 가느냐’고 연락이 왔다”면서 “물론 가지 않는다고 답했는데 ‘PGA투어 톱 클래스 선수들이 나를 동료로 인정해 주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감동도 받았다. LIV는 처음부터 갈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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