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은퇴 시사한 국민가수, 이후 밝힌 계획은..
"마지막 콘서트 준비하며..고마웠습니다"..'가황' 나훈아 은퇴 시사
‘가황’이라 불리며 두터운 팬덤의 사랑을 받아온 가수 나훈아(77·최홍기)가 데뷔 58년 만에 사실상 가요계 은퇴를 시사했다. 오는 4월 인천을 시작으로 여는 전국 투어를 마지막 무대로 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투어의 타이틀도 ‘고마웠습니다(LAST CONCERT)’이다.
나훈아는 27일 소속사 예아라·예소리를 통해 ‘고마웠습니다!’라는 제목의 편지를 공개하며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하면서’라고 썼다.
편지를 보면, 나훈아는 “여기까지 왔습니다. 한발 더 한발 걸어온 길이 반백년을 넘어 훌쩍 오늘까지 왔다”면서“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고 말해 은퇴를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편지에서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들을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다”고 덧붙였다.
나훈아는 “긴 세월 저를 아끼고 응원해줬던 분들의 박수와 갈채는 제게 자신감을 더하게 해줬고, 이유가 있고 없고 저를 미워하고 나무라고 꾸짖어 주셨던 분들은 오히려 오만과 자만에 빠질뻔한 저에게 회초리가 되어 다시금 겸손과 분발을 일깨워줬다”며 소회를 드러냈다.
그리고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크고 높은 소리로 외쳐드리고 싶다. 여러분, 고마웠습니다!”고 인사했다.
나훈아가 ‘마지막 콘서트’라고 가리킨 것은 오는 4월27일 인천 송도컨베시아에서 막을 올리는 전국 투어 ‘고마웠습니다(LAST CONCERT)’이다.
그는 5월11일 청주·18일 울산, 6월1일 창원·15일 천안·22일 원주, 7월6일 전주 등을 돌며 팬들을 만난다. 하반기 서울에서도 무대를 열 예정이다.
나훈아는 1966년 ‘천리길’로 데뷔한 뒤 우직한 외모가 드러내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무대 위 화려한 퍼포먼스, 무엇보다 뛰어난 가창력과 시대와 대중을 울리는 감성으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고향역’ ‘가지마오’ ‘잡초’ ‘갈무리’ ‘무시로’ 등 숱한 히트곡을 쌓아온 그는 2022년 데뷔 55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어 ‘피케팅’의 열기를 모았다. 지난해 12월에도 공연을 펼쳤다.
특히 2020년 추석 연휴 기간에 선보인 KBS 2TV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와 이를 통해 공개한 ‘테스형’ 등이 신드롬급 인기를 모으면서 다시 한번 명성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