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룰' 실현 가능하도록 만든 KCGI운용[디딤펀드 열전]
국내외 채권 60%, 주식·리츠에 40% 투자
수익률 연 5~7%, 변동성 6%내 목표
KCGI자산운용이 은퇴자금 관리의 지침인 '4%룰'에 최적화된 디딤펀드를 내놨다. 4%룰은 은퇴자금 중 매년 4%씩 생활비로 쓰면서 투자수익으로 여유롭게 노후를 보내도록 하는 은퇴자금 관리 법칙이다. 이를 위해 KCGI자산운용은 5~7%의 수익률과 6% 이하의 변동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KCGI자산운용은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KCGI디딤프리덤평생소득TIF'(KCGI디딤펀드) 투자전략을 소개했다.
디딤펀드는 금융투자협회가 25개 자산운용사와 협업해 만든 브랜드로, 장기 연금투자에 적합한 밸런스펀드(BF·Balanced Fund) 유형을 지향한다. 25개사는 지난 9월 25일 1사당 1개의 디딤펀드를 출시한 바있다.
TIF는 타깃인컴펀드(Target Income Fund)의 줄임말로 타깃데이트펀드(TDF)의 반대 개념이다. TDF가 은퇴 전 목표 퇴직시기에 맞춰 자산 비중을 조율하는 상품이라면, TIF는 은퇴 후 퇴직자금을 관리하기 위한 상품이다.
KCGI디딤펀드는 미국 재무설계사인 윌리엄 벤젠이 만든 4%룰을 실현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4%룰이란 퇴직 후 첫해 자산의 4%를 생활비로 쓰고, 이후로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인출한다면 은퇴자금을 30년간 소진하지 않는다는 법칙이다.
즉 은퇴자금이 4%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경우 원금을 보장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KCGI디딤펀드는 연 5~7%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며, 변동성은 6% 안쪽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KCGI디딤펀드는 지난 2020년 10월 설정한 KCGI자산운용의 '골든에이지평생소득TIF'를 디딤펀드 컨셉에 맞춰 재탄생시킨 상품이다. 골든에이지평생소득TIF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22.3%, 연환산 복리수익률은 5.0%를 기록했다.
반면 위험지표인 변동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골든에이지평생소득TIF가 지난 4년간 기록한 최저점에서 최고점을 빼서 계산한 최대손실은 -6.5%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S&P500의 최대손실이 -24.9%, 코스피200의 최대손실이 -34.4%였던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강영수 KCGI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골든에이지평생소득TIF는 2022년 1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에서 0.25%로 높이기 시작하면서 고금리 환경이 도래한 그해 12월 6%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퇴직연금에서 많이 활용하는 '채권 6 : 주식 4' 비율의 포트폴리오가 당시 19%의 손실이 발생했던 것에 비해 저희 펀드는 훨씬 적은 손실로 막아냈다"고 설명했다.
KCGI디딤펀드를 과거 18년간의 시장 환경에 적용해 시뮬레이션 해본 결과, 매해 4%의 투자원금을 인출하더라도 연평균 수익률 5%를 달성했다. 반면 위험 대비 초과수익률은 0.9로 글로벌 증시 대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위험 대비 초과수익률은 1에 가까울수록 변동성에 비해 높은 성과를 냈음을 의미한다.
KCGI디딤펀드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살펴보면 국내외 채권에 60% 이상을 투자하고 나머지 40%는 선진국 주식과 신흥국 주식, 국내주식, 리츠 등 총 8개 자산군에 분산 투자한다. 자산 리밸런싱은 장기적 관점에서 매년 한번씩 이뤄지는데, 단기적 관점에서도 매 분기 혹은 리스크 요인이 발생했을 때 수시로 이뤄진다.
강영수 본부장은 높은 수익률과 낮은 변동성이 공존할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로 '퀀터멘탈' 전략을 꼽았다. 퀀터멘탈은 정량적 방법의 '퀀트'와 정성적 방법의 '펀더멘탈'을 결합한 용어다.
강 본부장은 "장기적 자산배분 관점에서 정성적으로 각종 자산군을 추종하는 액티브 펀드를 선정한다"며 "KCGI자산운용의 역량이 집중된 펀드를 선정해 타사의 패시브 투자와 다르게 종목 선정효과와 자산배분 효과를 동시에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KCGI디딤펀드는 본래 있었던 상품인 만큼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부분의 디딤펀드는 현재 은행 판매채널을 열어놓지 못한 상태다. KCGI디딤펀드는 KCGI자산운용 자체 채널을 비롯해 우리은행, BNK경남은행, BNK부산은행, 교보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생명보험에서 가입할 수 있다.
백지현 (jihyun100@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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