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건설부문, 매출감소·공사원가 상승 영향 '적자전환'

한화그룹 본사 /사진 제공=한화

한화 건설부문의 매출 감소가 그룹 적자전환의 원인이 됐다. 2분기 한화 건설부문은 5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화의 2분기 매출은 1조8053억원으로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인 9677억원이 건설 부문에서 올린 매출이었다. 외형상 가장 큰 건설 부문에서 588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2분기 21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3.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건설 부문의 대형 프로젝트가 준공을 마치면서 매출 감소가 나타났다. 운암 3단지 재건축, 포항영덕고속도로, 금호석유화학 NB-라텍스 N-1라인 신설 공사, HSC 코스모스 프로젝트 등이 올해 2분기까지 공사가 예정돼 있었다.

한화 관계자는 "건설 부문 대형 프로젝트 준공이 마무리되면서 매출 감소가 반영됐다"며 "건설원가도 급격히 오르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하락했으나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등 핵심사업이 4분기 중 본격화되면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상반기 전체로 살펴보면 매출은 3조2089억원(별도 기준)이고 영업이익은 1619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도 3.1%에서 5%로 1.9% 포인트 증가했다.

한화 건설부문의 수주 잔고는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수주 잔고는 13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8000억원 가량 줄었다. 연말까지 수주 잔고는 12조9000억원 규모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4분기 1조2018억원 규모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곧이어 2025년에는 4400억원 규모의 수서역 환승센터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 착공한 포레나 천안아산역, 고양 삼송 이지스 데이터센터 등의 매출이 본격 인식되면 점차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 건설부문은 2분기 8904억원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5065억원 규모의 대전역 역세권 공모사업이 가장 규모가 큰 수주 프로젝트다. 1553억원 규모의 광주 송정지구 도시개발 사업도 수주 잔고 확보에 도움이 됐다.

한화 건설부문은 기수주 사업 관리를 강화하고 수도권 중심으로 수주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데이터센터와 같이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프로젝트 확보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자원순환이나 수처리 등 그린 인프라 시공도 강화할 예정이다.

한화 건설부무은 덕산토건이 전신으로 1996년 한화에 흡수됐다. 2002년 한화가 물적분할할 당시 떨어져 나갔으나 2022년 다시 한화에 합병됐다. 아파트 브랜드 포레나(FORENA)를 론칭해 주택 시장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토목, 플랜트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