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줍줍]자회사 품은 메리츠금융…주주정책에 시장 '환호'

최성준 2022. 11. 2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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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증권, 포괄적 주식교환 통해 완전자회사 편입
순익 50% 주주환원 등 적극적 주주제고 정책 예고
단기 주가 강세 예상…현금배당 수준은 확인 필요

메리츠금융지주가 핵심 자회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하면서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핵심 사업부를 떼어놓으며 모회사의 기업가치가 하락하는 분할상장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히려 상장 자회사를 합치는 결정이라 더 눈길을 끈다.

편입 발표와 더불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예고되자 시장의 기대감은 최고조로 올라섰다. 사측의 발표 다음 날 메리츠금융과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등 세 회사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간 메리츠금융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신주가 발행되면서 주가가 점진적으로 희석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자회사 모두 품는 메리츠금융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21일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포괄적 주식교환과 완전자회사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메리츠금융은 신주를 발행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주주들에게 주식을 배분한다. 메리츠화재 1주당 메리츠금융 1.2657378주를, 메리츠증권 주주들에게는 1주당 메리츠금융 0.1607327주를 지급할 예정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메리츠금융은 그룹내 자본의 효율적 배분과 신속한 경영의사결정,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식교환을 결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식교환을 통해 메리츠금융지주가 보유한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지분은 각각 59.5%, 53.4%에서 100%로 늘어난다.

일각에선 이번 주식교환과 관련해 메리츠증권의 경우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에서 주식교환이 결정돼 비율이 불합리하게 결정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러나 고금리 여건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 사업구조에서 높은 주주환원율이 기대된다.

합병에 반대할 경우 주식매수 청구도 가능하다. 주식매수 청구 가격은 메리츠금융 2만5636원, 메리츠화재 3만2793원, 메리츠증권 4109원이다.

메리츠금융은 주식교환과 더불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 의지도 표명했다. 내년부터 중기적(3년)으로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3개사의 최근 3년 주주환원율 평균치를 상회하는 수치다. 최근 3년간 메리츠금융의 주주환원율 평균은 27.6%, 메리츠화재는 39.7%, 메리츠증권은 39.3%였다.

주주환원 정책 발표 투자자 '화답'

메리츠금융의 이번 결정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공시 이후 첫 거래일인 22일 메리츠금융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3만4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상승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배당수익률 증가, 자사주 매입에 따른 수급 개선 효과로 단기적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신주 발행에 따른 주가 희석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이다.

신한투자증권은 50% 주주환원율을 모두 배당으로 활용할 경우 최대 3900원의 현금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주가인 3만4750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배당수익률이 11.2%에 달하는 셈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 상단은 기업가치 8조원을 향한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나 중장기적으로 신주 발행에 따른 점진적인 주가 희석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목표가는 3만8000원, 단기 주가 상단은 6만300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주주환원율 50%가 현금 배당으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신주 발행에 따라 대주주 지분율이 하락한 만큼 배당보다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비율이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대주주의 지분율이 신주 발행으로 인해 하락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초기에는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이 더 높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익의 50%를 배당하며 이중레버리지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메리츠화재·증권이 50% 이상의 배당 성향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현실화 과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화재·증권 주가 영향은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는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주가도 덩달아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날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종가는 각각 4만6400원, 5870원으로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연말 배당과 주식매수청구권으로 실현할 수 있는 수익 대비 주가가 높아 단기 조정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메리츠금융의 주가 강세 기대감에 함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메리츠화재 주주의 경우 연말 배당 620원을 받고 주식매수청구권(3만2793원)을 행사할 경우 주당 3만3413원을 받을 수 있다. 메리츠증권 주주의 경우 주식매수청구를 통해 주당 4109원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전일 주가 대비 각각 6.4%, 9.1%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그보다는 메리츠금융의 추가 상승을 더 기대하는 눈치다. 주가 교환 비율이 정해진 만큼 메리츠금융지주의 주가가 상승할수록 자회사의 주가도 상승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자회사 주가는 메리츠금융 주가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주 주식과 화재·증권 주식의 교환 비율이 이미 확정됐다는 점에서 향후 세 회사의 주가는 동일한 방향과 폭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주가 수준은 주식교환 비율 대비 높은 수준이다. 메리츠금융 주가 3만4750원에서 교환 비율을 계산하면 메리츠화재 적정 주가는 4만3984원, 메리츠증권 적정 주가는 5585원으로 현 주가 대비 각각 5.5%, 5.1% 낮다.

최성준 (cs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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