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가 김치통을 자꾸 돌려달라길래.." 그 속뜻을 알고 가슴이 미어졌다

친정엄마는 김치를 담글 때마다 큰 통에 가득 담아 보내 주십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엄마가 유난히 김치통을 빨리 돌려달라고 재촉하셨습니다.처음에는 통이 아까워서 그러시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 속뜻을 알고 나서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자꾸만 김치통을 찾는 엄마

엄마는 전화할 때마다 김치통은 언제 가져오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집에 통이 남아도는 것을 알기에 고개가 갸웃거려졌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다음에 가져가겠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엄마는 그때마다 알았다고 하시면서도 목소리가 조금씩 가라앉았습니다. 그래도 그 이유를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이웃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

어느 날 친정 근처에 사는 이웃 아주머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가 요즘 딸 얼굴 보기가 힘들다며 자주 쓸쓸해하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김치통을 핑계로라도 딸이 한 번 더 와 주기를 바라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엄마의 재촉이 전혀 다르게 들렸습니다. 그동안 바쁘다는 말로 엄마의 마음을 외면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빈 김치통을 들고 간 날

그 주말 빈 김치통을 챙겨 들고 친정으로 향했습니다. 문을 열어 주신 엄마는 김치통보다 내 얼굴을 먼저 반기셨습니다. 엄마는 이것저것 반찬을 꺼내 오시며 한참 동안 이야기를 이어 가셨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다시 김치가 가득 담긴 통이 손에 들려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핑계가 없어도 자주 오겠다고 엄마와 약속했습니다.

부모님은 보고 싶다는 말 대신 다른 핑계를 대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소한 부탁 속에 숨은 그리움을 알아차리는 것이 자식의 몫입니다.이번 주에는 특별한 이유 없이 부모님 댁에 들러 보시면 어떨까요. 그 짧은 방문이 부모님께는 무엇보다 큰 선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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