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성 없는 1조 사업”…파주 돔구장, ‘정치 이벤트’ 논란

김경일 파주시장과 박정 국회의원이 추진하는 '파주 돔구장 건립사업'을 두고 재정·수요·입지 측면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1조원 이상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 사업인 만큼 현실성 논란이 계속될 경우, 지방선거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업 구조는 대형 건설사와의 업무협약(MOU)에 기반한 구상 단계를 넘어 구체화를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돌입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사업비다. 국내 돔구장은 건립비만 최소 1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하지만 파주시의 재정자립도(2025년 본예산 2조 1,528억원)는 30~33% 수준으로, 경기도 31개 시군 중 20위권(하위 30~40%)에 머물고 있는데다, 복지·교통 등 필수 지출이 증가하고 있어, 대규모 신규 사업을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다.
수요 측면 역시 취약하다. 돔구장은 광역권 수요를 기반으로 운영되지만, 파주는 서울과 인접해 문화·스포츠 소비가 서울로 집중되는 구조다. 이미 수도권에는 고척스카이돔과 최근 BTS 등 대규모 공연이 열린 고양종합운동장 등 대형 시설이 자리 잡고 있어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치적 목적을 의심하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박정 의원이 전면에 나선 점을 두고, 지역 내 영향력 확대와 다음 국회의원 선거용 이슈 선점을 위한 '대형 개발 공약'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형 인프라 유치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부동산 가치 상승 기대를 동반하며, 현역 정치인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돔구장은 최소 10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로, 구체적 재원과 수요 분석 없이 발표되는 것은 전형적인 청사진 정치라며 성과는 선점하고 실패 책임은 흐려지는 구조라고 비판하고 있다.
도시개발 분야 한 전문가는 "돔구장은 단순한 체육시설이 아니라 도시의 상징성과 경제 효과를 동시에 갖는 초대형 프로젝트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는 유권자의 기대를 자극하는 강력한 이슈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파주 돔구장 사업은 도시 비전 제시 이상의 의미를 찾기 어렵고, 현 단계에서는 실현 가능성보다 정치적 상징성이 훨씬 큰 사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파주=이종태 기자dolsae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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