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보다 잘 버는데 왜?” 600조 예고한 삼전닉스 할인 끝날까[코스피 1만 시대 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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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꿈의 '1만피' 9부 능선을 넘으며 요동치고 있다. 증시를 이끌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루 사이에 10% 안팎을 오르내리며 변동성을 극대화하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각각 2000조원을 돌파한 와중에 마이크론이 'AI 버블이 와도 끄떡없다'는 신호를 강력하게 내비쳤기 때문이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430만원으로 대폭 상향하며 "글로벌 반도체 종목 중 2026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과 12개월 선행 PER 기준 10배 이하의 멀티플을 부여받고 있는 종목은 단 하나도 없다"며 "심지어 동사와 완벽히 같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마이크론마저도 이제 선행 PER 10배 이상을 부여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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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500만원 전망도 나와
증권사들 이익 추정치 상향조정
[커버스토리 : 코스피 1만 시대를 맞이하는 법]

코스피 지수가 꿈의 ‘1만피’ 9부 능선을 넘으며 요동치고 있다. 증시를 이끌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루 사이에 10% 안팎을 오르내리며 변동성을 극대화하하고 있다.
레버리지 ETF 시장의 급성장,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우려 등 대내외 악재 속에 증시는 숨고르기 중이다. 마이크론이 역대급 실적을 뿜어내며 하방을 지지하는 듯했으나, 애플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터지며 다시 주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만피 달성의 마지막 열쇠는 여전히 반도체가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각각 2000조원을 돌파한 와중에 마이크론이 ‘AI 버블이 와도 끄떡없다’는 신호를 강력하게 내비쳤기 때문이다.
마이크론, 최대 5년 계약 16건
메모리 반도체 업체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해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은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웠다. 한 분기 만에 16건의 메모리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메모리 거품론’을 잠재웠고 영업이익률은 81.2%를 달성했다. 제조업은 물론 플랫폼 업계에서도 보기 어려운 숫자다.
마이크론은 6월 24일(현지 시간) 2026 회계연도 3분기(3~5월) 매출이 414억5600만달러(약 64조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직전 분기(238억6000만달러)보다 74% 늘었고 전년 동기(93억100만달러)와 비교하면 4.5배 급증했다.
마이크론의 콘퍼런스콜은 월가를 뒤흔들던 ‘반도체 거품론’과 ‘피크아웃(정점 통과) 공포’를 단숨에 잠재우며 애프터마켓에서 주가를 15% 끌어올렸다. 최근 시장의 변동성을 키운 ‘반도체 피크아웃’에 마이크론이 처음으로 구체적인 숫자로 반박했기 때문이다.
메모리반도체 기업이 지난해 말부터 급등하면서 시장에서는 늘 반도체 고점에 대한 의문이 따라왔다. 빅테크의 AI 투자가 줄어드는 시점이 오면 수혜를 보던 메모리반도체 기업의 이익증가율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주가도 꺾일 것이라는 논리다. 특히 최근 AI 빅테크들의 설비투자(CAPEX) 속도가 벌어들이는 돈의 속도를 추월하면서 빚을 내 투자하는 기업들이 생겨나며 우려는 더 커졌다.
마이크론은 이번 콘퍼런스콜에서 16개 장기계약의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며 이익의 지속가능성을 증명했다.
마이크론이 공개한 장기계약은 데이터센터·소비자·자동차 시장을 망라한 16건이다. 통상 3년이었던 장기공급계약(LTA)과 달리 5년에 걸쳐 물량과 가격을 사전 확정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D램 물량의 약 20%, 낸드 물량의 약 3분의 1이 이미 장기계약으로 묶여 있다고 밝혔다.
16건 가운데 14건의 잔여기간 최소보장 누적 매출액(RPO)은 1000억달러(약 154조원) 수준이고 여기서 220억달러(약 34조원)는 선급금으로 받았다고 발표했다. 가격 구조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계약가의 천장은 현재 시장가, 바닥은 별도 협의로 정한다고 했다.
하락 사이클이 와도 계약 물량에 한해서는 바닥 이하로 팔지 않아도 되는 구조다. 반도체 가격이 폭락하는 하락 사이클이 도래하더라도 마이크론의 마진(이익률)이 보장받는 셈이다.
빅테크 입장에서는 현재 시장가보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계약에 임한 것인 만큼 당분간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은 공급자가 쥐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마이크론은 산업 공급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시점을 2028년으로 잡았다.
계약 외 물량인 D램의 약 80%는 여전히 사이클 영향권에 있는 만큼 이번 계약이 시장 전체의 변동성을 완벽히 소멸시켰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두 기업은 올해 합산 영업이익 600조원이라는 역대급 성적표를 예고하고 있다.
증권가의 눈높이도 매달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치는 최근 석 달 새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86조원, SK하이닉스는 70조원 돌파가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구조적 매출을 일으킬 장기공급계약이 주가 부양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전영현 부회장 주도하에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었는데 HBM3E(5세대)부터 HBM4·HBM4E(6세대·7세대)에 이르는 장기공급계약 전략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ADR, 펀드 자금 유입으로 하이닉스 떠받친다
SK하이닉스는 대규모 자금 유입 가능성도 뒤따르고 있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의 나스닥 증권거래소 상장 일정이 7월 10일로 잠정 결정되면서 증권가는 이를 호재로 평가하고 있다.
ADR은 미국 투자자가 외국 주식을 미 증시에서 직접 거래할 수 있게 한 증권으로 사실상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효과가 있다.
SK하이닉스는 ADR 나스닥 상장을 위해 최대 45조4535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6월 24일 공시했다. 발행 규모는 최대 1779만 주다. 이는 전체 주식의 약 2.5%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 ADR이 상장할 경우 주요 지수에 편입돼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SK하이닉스 본주의 기업가치도 재평가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ADR 발행에 따라 마이크론을 보유한 펀드들의 즉각적인 편입이 발생하며 주가는 가파른 재평가가 발생할 것”이라며 “경쟁사 대비 현저한 저평가가 즉각적으로 줄어들 수 있고 나스닥 및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편입 시 패시브 펀드 편입 수급을 받으며 재평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 대비 여전히 싸다는 분석도 있다.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의 12개월 선행 PER은 TSMC 23.1배, 마이크론 11.2배, 키옥시아 10.6배로 집계됐다. 반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6.6배, 6.0배에 그쳤다. 해외 3사 평균과 비교하면 SK하이닉스는 약 56%, 삼성전자는 약 60% 할인받고 있는 셈이다.
이달 들어 한화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각각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430만원, 420만원으로 제시했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430만원으로 대폭 상향하며 “글로벌 반도체 종목 중 2026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과 12개월 선행 PER 기준 10배 이하의 멀티플을 부여받고 있는 종목은 단 하나도 없다”며 “심지어 동사와 완벽히 같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마이크론마저도 이제 선행 PER 10배 이상을 부여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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