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의 핵심은 ‘충성심’
충성심 부족한 후보는 인선에서 배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 이후 일주일 동안 지명한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들의 공통점은 ‘충성심’으로 모인다. 백악관 재입성 후 우선순위가 될 불법 이민자 관리, 대외 정책 추진을 위해 외교·안보 라인을 담당할 내각과 참모진을 친(親)트럼프인 충성파로 채운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트럼프 1기 당시 겪었던 공화당 기득권, 전문가 집단과의 마찰로 자신의 정책이 무산된 경험이 있는 만큼, 주요 직책을 공화당 의원들로 채우면서 내부 결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외교·안보 분야에 충성파를 앉혔다. 트럼프는 12일(현지 시각) 외교안보팀 투톱 중 하나인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크 왈츠 연방 상원의원을 지명했다. 왈츠 상원의원(플로리다)은 불법 이민자 추방,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회의적인 견해 등 트럼프와 인식을 같이하는 인물이다. 왈츠 상원의원은 미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으로 아프간·중동 등 전투 공로를 인정받아 ‘청동성장’을 네 번 받았다. 또한 하원에 있을 때 중국특위에서 활동하며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을 줄이는 법안을 발의했다.
국무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마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플로리다) 역시 왈츠 상원의원처럼 ‘중국 매파’로 통한다. 루비오 상원의원은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와 대립하며 악연이었으나, 경선 탈락 후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고 부통령 후보에도 올랐다. 루비오 상원의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2월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입장을 밝혔으나, 최근 들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타협을 모색해야 한다”며 트럼프의 ‘종전론’에 동의했다. 또한 트럼프는 자신이 재선에 나섰을 때 가장 먼저 지지를 표시한 엘리스 스테파닉 의원(뉴욕)을 유엔 대사로 지명하며 보은했다. CNN은 “루비오, 월츠, 스테파닉은 모두 강경한 중국 매파”라며 “이는 트럼프가 미국의 경쟁자(중국)에 대한 정책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분명한 힌트를 보여준다”고 했다.

트럼프가 중시하는 이민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충성파가 대거 입성한다. 트럼프는 백악관 재입성 첫날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을 벌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 책임자로 이민 강경파 3인을 지명했다. 트럼프는 이민 정책을 총괄할 ‘국경 차르’(border czar)에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지명했다. 호먼 전 ICE 국장 직무대행은 불법 이민자 가족 분리 정책까지 옹호하는 불법 이민자 강경 반대론자다. CNN은 “톰 호먼은 강인한 남자를 좋아하는 트럼프에게 잘 어울리는 무뚝뚝한 사람”이라며 “톰 호먼은 수년간 전문가로 활동한 폭스뉴스에 11일 출연해 불법 이민자의 추방을 막으려는 민주당 주지사들에게 ‘도망가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또한 국경 통제는 물론 미국 내 사이버 안보, 테러리즘 위협수사, 자연재해 등을 담당하는 국토안보부 장관에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12일(현지 시각) 지명했다. 노엄 주지사는 트럼프가 대선 후보였던 지난달 14일 최대 격전지였던 펜실베이니아주(州)에서 진행한 타운홀 미팅 사회를 맡았던 인물이다. 당시 행사에서 트럼프가 국경 폐쇄 발언을 이어가던 중 한 남성이 실내 온도가 올라가면서 기절했으나, 트럼프는 30분간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타며 춤만 춘 것으로 논란을 빚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의 최측근 고문 일부는 충성심이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후보를 차단하고 있다”며 “고문들은 이들이 트럼프의 우선순위를 흐트러뜨리거나 지연시킬 것을 우려한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는 이민 및 외교 정책에 대한 자신의 의제를 지지하는, 의회 경험을 가진 충성파로 내각과 백악관을 구성하고 있다”며 “자신의 첫 임기 목표를 방해했던 공화당 기득권 세력과 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 역시 “지금까지 트럼프 인선의 공통점은 트럼프에 대한 극단적인 충성심”이라며 “후보군에 오른 사람은 트럼프가 좋아하는 종류의 과장된 경의를 TV 인터뷰에서 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의 첫 임기 동안 정부 관료들은 그에 대한 충성심보다 헌법에 대한 맹세를 우선시했고, 트럼프는 배신감에 불타올랐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1기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존 볼턴은 “트럼프가 두 번째 임기 동안 보좌진에게 기대하는 것은 충성이다. 트럼프는 ‘예스맨’과 ‘예스우먼’을 원한다”고 했다. 대표적으로 트럼프는 지난 임기에 중앙정보국(CIA) 수장과 국무장관을 지냈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강력하게 지지한 마이크 폼페이오,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를 놓고 자신과 다른 의견을 피력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특사를 트럼프 2기에 기용하는 것은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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