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없는 박신혜 앞세운 ‘지옥에서 온 판사’ 굿파트너 바통 이을까 [종합]

이해정 2024. 9. 1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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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신혜, 김재영
왼쪽부터 김인권, 박신혜, 김아영
왼쪽부터 김인권, 박신혜, 박진표 감독, 김아영, 김재영

[뉴스엔 글 이해정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지옥에서 온 판사'는 '굿파트너'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까.

9월 19일 SBS 새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극본 조이수/연출 박진표/제작 스튜디오S)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MC 박경림이 사회를 맡은 가운데 박진표 감독, 배우 박신혜, 김재영, 김인권, 김아영이 참석했다.

'굿파트너' 후속작 '지옥에서 온 판사'는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박신혜 분)가 지옥 같은 현실에서 인간적인 열혈형사 한다온(김재영 분)을 만나 죄인을 처단하며 진정한 판사로 거듭나는 선악공존 사이다 액션 판타지다.

박신혜는 '굿파트너'가 거론되자 "솔직히 정말 많이 부담된다.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 같다"고 운을 떼며 "제가 8년 만에 SBS에 복귀했는데 정말 SBS와 인연이 많다.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전작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을 수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 그렇지만 사람 일이라는 게 제 마음처럼 되는 건 아니라서. 또 다양한 분들이 보시기 때문에 그 결과를 제가 어떻게 만들어낸다기보단 성적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실화 기반의 영화 연출을 주로 해온 박진표 감독은 판타지물에 도전한 계기에 대해 "작가님이 이 작품을 기획한 계기가 어떤 댓글이었다. '악마가 울고 갈 판결'이라는 댓글을 보고 이 드라마를 기획했다고 하셨는데 저도 많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판타지이긴 하지만 그 판타지가 이 지독한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 마음 속에 있는 희망이라고 생각했다"며 "지옥이라는 세계관이 있긴 하지만 그것조차 우리가 마음 속에 품고 있는 희망이라고 본다. 실제로 드라마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나 판결이 실제로도 존재하고 땅에 붙어있는 내용들이다. 더 가감 없이 표현하고 싶었지만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다 보여드리기엔 너무나 경악스러운 것들이 많아서 오히려 축소해서 포장한 것들도 있었다. 드라마를 보시면서 통쾌하고 마음 속 카타르시스를 느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 감독은 청순한 비주얼의 박신혜를 악마 캐릭터로 캐스팅한 이유를 묻자 "그동안 박신혜가 캔디 같은 캐릭터를 많이 맡았는데 저는 그 이면에 박신혜가 가지고 있는 배우로서의 욕망과 욕심이 있다고 생각했다. 또 빛나 캐릭터는 사랑스럽기도 해야 해서 그 두 가지 면을 다 가지고 있는 배우가 누굴까 고민하다가 제작진이 만장일치로 박신혜를 추천했고 저도 동의해서 캐스팅했다"고 답했다. 이어 "방송을 보고 나면 상상보다 더 놀라실 거고 박신혜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고 운을 뗀 박신혜는 "읽을 때마다 장면들이 머릿속에 펼쳐져 더 궁금했다. 연기 변신을 꼭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시나리오를 읽고 너무 재밌었고 '내가 이런 모습이 된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역할을 하면서 얼마나 더 즐거운, 색다른 재미를 느낄지 기대감이 있었다. 다양한 경험, 사람을 겪으면서 경험치가 쌓였는데 이 경험치를 어떤 캐릭터로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이 있었는데 빛나가 다채로운 캐릭터라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보시는 분들도 그렇게 느끼시길 바란다"고 배역에 애정을 표했다. 특히 "그동안은 제가 꾹꾹 참으면서 나 홀로 눈물을 흘렸다면 이번엔 눈물이 마를 때까지 쏙 빼는 역할이라 그게 그 사람에게 나쁜 짓을 저질렀다기보단 어떠한 일들을 통해 눈물 흘리게 한다"고 강렬한 캐릭터 변신을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박신혜와 김재영은 극 중 극과 극 온도 차를 연기한다. 박신혜는 "강빛나는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어떻게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독설도 하고 냉정하고 정 없는 캐릭터"라고 소개한 반면 김재영은 "저는 피해자를 생각하고 범죄자를 끈질기게 쫓는 형사 한다온 역을 맡았다. 굉장히 감수성이 풍부한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김재영은 "박신혜가 동생이긴 한데 훨씬 선배라 의지가 됐다. 또 저보다 체력이 좋았던 것 같다. 신혜를 보면서 이겨냈다"고 애정을 표했다.

김아영 또한 박신혜와의 좋은 호흡을 언급하며 "저는 어떤 현장에서든 선배님들이 많고 신혜 선배님도 처음엔 어려웠는데 첫 촬영할 때 겨울이라 참 추웠는데 제가 겨울 촬영 경험이 없어서 내의를 제대로 안 입었더니 선배님이 챙겨주셨다. 진짜 언니처럼 챙겨주셔서 연기할 때도 그 마음이 담긴 것 같다"고 훈훈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반면 '막내 악마' 김인권은 "박신혜, 김아영을 만나면 무서웠다. 막내 악마라 얼마나 무섭게 하는지. 박신혜가 '미남이시네요' 할 때는 눈물도 많이 흘리고 불쌍했는데 이번엔 눈빛이 달라져서 나타나서 너무 무서웠다. 만만한 건 인간 김재영이라 여기랑 있으면 편했는데"라고 두려움을 호소해 웃음을 안겼다.

쿠팡플레이 'SNL'에서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 연기로 사랑받은 김아영은 이번엔 '새로운 눈'의 등장을 예고했다. 김아영은 "저는 '맑눈광'이 제 눈인 줄 알고 연기하고 제 눈에 특별함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드라마를 하면서 김인권 선배님이 '아영아 너 눈이 굉장히 다양하다. 다른 눈이 있다. 가진 눈이 많네'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저도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눈이라 집에 돌아가 일기를 쓰면서 '이 작품에서 또 다른 눈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적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저를 알고 있던 수식어가 '맑눈광'이라면 이 드라마가 나간 후에는 살기 어린 광기로 바뀌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진표 감독은 "드라마를 연출하면서 모니터 앞에서 이 배우들, 특히 박신혜 연기를 보면서 그냥 구경을 했던 기억이 있다. 모니터 앞에서 디렉션을 줘야 하는데 구경하게 만든 배우였다. 아마 시청자분들도 드라마를 보시면 그 연기의 향연을 구경하게 될 거라고 확신한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서 만들겠다"고 자신감 가득한 출사표를 던졌다. 박신혜 역시 "제가 느낀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김재영은 "이 드라마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영상으로 빨리 보고 싶었는데 운 좋게 함께하게 됐다. 정말 열심히 찍고 재밌게 만들었다. 도파민이 많이 터지니까 첫 방송 꼭 많이 봐 달라"고 관심을 당부했다. 김인권은 "감독님께서 편집하시는데 '뭘 기대하든 그 이상을 볼 것이다' 하시더라. 추석에 감독님이 자꾸 전화하셔서 대사 모자란다고 녹음해서 보내라고 하시기도 했다. 명절도 반납하시고 만드셨으니 잘 될 거다"라고 유머러스한 끝인사를 건넸다. 김아영은 "여러 에피소드와 배우들의 등장을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지옥에서 온 판사'는 전작 '굿파트너'의 여운을 이겨내고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까. 정규 방송 시간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이며 오는 21일 오후 9시 50분에는 1회와 2회가 연속 방송된다.

뉴스엔 이해정 haejung@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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