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둥이, 사춘기 ‘이만큼’ 더 빠르다?"...왜?

김영섭 2024. 9. 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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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둥이가 친 형제자매를 둔 아이에 비해 최대 5개월 더 일찍 사춘기에 접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친 형제자매가 없는 외둥이(외동아이)가 친 형제자매를 둔 아이에 비해 최대4~5개월이나 더 일찍 사춘기에 들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세실리아 람라우 한센 교수는 "가족 역학 관계가 아동의 사춘기 발달에 여러모로 영향을 미친다. 외둥이가 친 형제자매를 둔 아이보다 상당히 더 일찍 사춘기를 맞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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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둥이, 친형제자매 둔 아이에 비해 4~5개월 더 빨라…이복형제 의붓형제 있는 아이보다도 1.2~2개월 더 일찍 사춘기 맞아
연구팀에 의하면 사춘기는 통상 약 11~12세에 시작되며 여아가 남아보다 1년 정도 더 일찍 사춘기에 진입한다. 최근엔 성조숙증 증가로 사춘기 시작 연령이 앞당겨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가족구조도 사춘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외둥이가 친 형제자매를 둔 아이에 비해 최대 5개월 더 일찍 사춘기에 접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르후스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1만명 이상의 어린이를 추적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친 형제자매가 없는 외둥이(외동아이)가 친 형제자매를 둔 아이에 비해 최대4~5개월이나 더 일찍 사춘기에 들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복형제나 의붓형제를 둔 아이도 친 형제자매를 둔 아이에 비해 더 일찍(여자 아이는 2개월 이상, 남자 아이는 1.2~1.4개월) 사춘기에 접어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에 의하면 사춘기는 통상 12세 전후에 시작되며 여아가 남아보다 1년 정도 더 일찍 사춘기에 진입한다. 최근에는 성조숙증(여아 만 9세, 남아 만 10세에 2차 성징 나타나는 증상) 진단을 받는 아이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국내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성조숙증 환자는 2019년 10만8576명에서 2023년 18만6726명으로 5년새 약 72% 늘었다. 2023년의 경우 남아 3만7955명, 여아 14만8771명이었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세실리아 람라우 한센 교수는 "가족 역학 관계가 아동의 사춘기 발달에 여러모로 영향을 미친다. 외둥이가 친 형제자매를 둔 아이보다 상당히 더 일찍 사춘기를 맞는다"고 말했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아버지의 부재가 남녀 아이의 사춘기를 앞당길 수 있다. 그 원인 중 하나로는 스트레스가 꼽히고 있다. 형제자매 간의 유전적 관련성은 아동의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센 교수는 "형제자매가 있으면 공유 유전자를 물려줄 수 있도록 건강과 복지에 투자하는 것이 진화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복형제나 의붓형제가 있는 경우 유전적 연관성이 약하기 때문에 사춘기를 일찍 시작해 자신의 생식력을 확보하는 게 더 시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1만명 이상의 어린이를 11세부터 사춘기까지 추적관찰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편부모의 자녀나 어머니가 두 명인 가정의 자녀 등 더 많은 가족구조의 아동을 대규모로 연구하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Sibling relatedness and pubertal development in girls and boys: A population-based cohort study)는 《역학 연보(Annals of Epidemiology)》에 실렸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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