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국방부 산하 우크라이나 특별팀이 우크라이나군 무기 조달을 주도하고 있다. 복잡한 행정을 우회하는 방식에 게릴라라는 별명이 붙었다.
전쟁에서 속도는 화력만큼 중요하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독일 국방부 소속 비밀 게릴라 팀이 우크라이나군의 무기 조달 과정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2년 7월 출범한 독일 국방부 산하 우크라이나 특별팀은 독일 정부가 지원하는 예산을 집행해 우크라이나군의 무기 조달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행정 규정을 우회한 계약"
이 팀은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통해 단 2주 만에 우크라이나용 무기 구매 계약을 마무리 짓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명의로 계약을 체결하면서 독일의 복잡한 행정 규정을 우회하는 방식을 택했고, 이 과정에서 게릴라라는 별명이 붙었다. 특별팀장을 맡은 요아힘 카슈케 준장은 우리는 극도로 짧은 의사결정 체계를 가지고 있고 그것이 우리를 기민하고 유연하게 만든다고 FT에 말했다.

"누적 91조원의 지원"
독일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금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기준 독일 정부의 대우크라이나 지원 금액은 115억 유로, 약 18조 원으로 책정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누적 지원액은 580억 유로, 약 91조 원에 달한다.

"최대 지원국이 된 배경"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를 대폭 삭감한 뒤, 독일은 단일 국가 기준으로 우크라이나의 최대 군사 지원국이 됐다. 독일이 지원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러시아의 침공을 유럽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보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추가 공세를 저지하는 것이 독일과 유럽의 안보에도 중요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미국의 지원 축소에 따라 유럽의 방위 역량을 스스로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도 커지고 있다.

무기 조달의 병목은 대개 공장이 아니라 서류에서 생긴다. 독일 특별팀의 사례는 그 병목을 조직 설계로 푼 실험에 가깝다. 유럽 각국이 방위 예산을 늘리는 국면에서 돈보다 먼저 손봐야 할 것이 절차라는 점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사진 출처=다음 뉴스·다음 이미지검색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