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들이 돌을 머리에 이고 쌓은 성이라고?"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돈복

조선의 숨결이 담긴 평지성, 고창읍성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영근

전라북도 고창군의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원년(1453년) 전라도민들이 힘을 모아 왜침에 대비해 쌓은 석성입니다. ‘모양성’이라 불리기도 하며, 둘레 1,684m, 높이 약 4~6m에 이르는 성곽은 지금도 옛 조선의 기운을 고스란히 품고 있습니다. 성문과 옹성, 치성, 해자까지 전략적 요충시설이 갖추어진 이곳은 단순한 유적을 넘어 당시의 국방 철학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문화재입니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평지 위에 세운 단단한 성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신원철

대부분의 읍성이 평지에 돌로 둘러쌓인 데 반해 고창읍성은 야산의 지형을 활용해 내탁법으로 쌓은 것이 특징입니다. 성문 앞에는 옹성을 덧대 적의 침입을 방어했으며, 성내에는 유사시 주민들이 피신할 수 있도록 우물과 연못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축성에 참여한 고을 이름과 연대가 성돌에 새겨져 있어, 민초들의 손으로 세운 성곽임을 지금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답성놀이’로 이어지는 민속과 기억

사진 = 한국관광공사(강신봉)

고창읍성은 단순히 보고 걷는 유적지가 아닙니다. ‘답성놀이’라 불리는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며, 지금도 많은 이들이 성을 돌며 건강과 장수를 기원합니다. “한 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 바퀴는 무병장수, 세 바퀴는 극락승천”이라는 전설이 전해지며, 돌을 머리에 이고 걷는 관습은 여인들이 성을 직접 축조했던 역사를 되새기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살아 있는 역사 체험, 모양성제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전재선

매년 음력 9월 9일에는 ‘모양성제’가 열리며, 수문장 교대식과 전통 복식 체험도 진행됩니다. 관군복장을 입고 사진을 찍는 체험부터 성내 관아 건물 견학까지, 아이와 함께라면 배움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맹종죽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봉순
[방문 정보]
-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고창읍 모양성로 1

- 이용시간: 05:00~22:00

- 휴일: 연중무휴

- 입장료: 어른 3,000원 / 청소년·군인 2,000원 / 어린이 1,500원
※ 무료입장 대상: 고창군민,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 (홈페이지 참조)

- 주차: 가능 (장애인 주차 2대 포함)

- 편의시설: 장애인 화장실, 점자 블록, 유아용 보호의자·기저귀 교환대, 휠체어 진입 일부 가능 구간 있음

역사를 따라 걷는 한 바퀴, 고창읍성에서는 시간도 천천히 흐르는 듯합니다. 걷고, 느끼고, 배우는 조선의 성곽길. 고창을 여행한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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