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봄이 스며들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사람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 곳이 있다. 바로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촬영지로 떠오른 계산성당이다.
아이유와 박보검이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는 섬세한 감성과 감각적인 영상미로 화제를 모았고, 그 배경이 된 계산성당은 작품의 분위기를 완성시키는 결정적 장소로 등장했다.
특히 벚꽃이 만개하는 계절이면 성당을 감싼 돌담길과 고풍스러운 건물, 그리고 꽃잎이 흩날리는 거리 풍경이 마치 드라마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속에서 아이유와 박보검이 마주했던 풍경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었다. 감정을 전달하는 공간으로서의 계산성당은 섬세한 연출과 어우러져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직접 이곳을 방문하면 화면 속에서 본 그 장면들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붉은 벽돌 외벽과 고딕풍 아치 구조, 그리고 성당을 따라 흐드러진 벚꽃은 실제보다 더 영화 같다.
계산성당은 대구 중구청 바로 뒤편에 위치해 찾기 쉽고, 성당 주변으로 이어지는 벚꽃길은 비교적 덜 알려져 있어 한적한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이곳은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그래서 더 여운이 남는다. 낡은 돌담길과 오래된 건물 사이로 벚꽃잎이 흩날리는 풍경은 도시 속에서 찾기 어려운 고즈넉한 봄의 정서를 전한다.
카페 몇 곳과 함께 걷기 좋은 골목이 연결돼 있어, 잠시 머물며 사색하기에도 제격이다. 이 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당신도 어느새 ‘폭싹’ 빠져들게 될지 모른다.
겉보기엔 단순히 예쁜 성당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계산성당은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고딕 양식의 성당으로 1902년에 지어진 유서 깊은 장소다.
내부로 들어가면 목재 기둥과 스테인드글라스가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드라마에선 배경으로 사용되었지만, 실제로 이곳은 대구 시민들의 삶 속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공간이다.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짓는 성당이지만, 특히 봄의 계산성당은 사진보다 눈으로 담아야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조용히 들러서 잠시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도시에서의 분주함을 내려놓고 마음에 여백을 채울 수 있는 곳이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가 감성적인 이유는 단지 이야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 이야기들이 스며든 공간이 특별했기 때문이다. 대구 계산성당은 봄이 되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풍경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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