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검색대서 놓친 ‘모의 폭발물’, 올해만 벌써 5차례
[앵커]
공항의 보안상태를 점검하기 위해서 모의 폭발물이 들어간 탑승객의 가방을 맡겼는데 수화물 처리 과정에서 폭발물을 적발하지 못한 사례가 올들어 5차례 발생했습니다.
항공 안전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폭발물을 왜 놓쳤는지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제주국제공항에 승객으로 위장한 국토부 감독관이 방문했습니다.
감독관은 짐을 부치면서 안에 모의 폭발물을 숨겨 넣었지만, 위탁수하물 검색 과정에서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모의 폭발물은 신발이나 물통 등 평범한 물건처럼 보이지만, 내부에는 폭탄의 핵심 구성요소가 들어있고 정보기관 주도로 만들어집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음성변조 : "미국에서 테러범들도 신발 안이든 어디든 은닉해서 (폭탄을) 들고 가거든요. 보안 검색 과정에서 이걸 잡아낼 수 있느냐 없느냐를…"]
전국 공항을 대상으로 한 올해 항공보안 불시 평가에서 제주와 울산, 청주공항 등이 5차례 모의 폭발물을 놓쳤습니다.
2020년 이후 꾸준하게 늘고 있는 미적발 건수가 올해는 7개월 만에 전년도의 전체 적발 규모에 도달한 겁니다.
실탄과 공포탄 등 반입금지 물품을 놓쳤다가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외국인도 있고요, 내국인도 있는데… 현역 군인들이 휴가 나오거나 할 때 가방에 넣었는데 몰랐던 상황들도 일부 있고요."]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커다란 보안 구멍이 확인된 곳에는 과태료 처분까지 내려졌습니다.
[안태준/국회 국토교통위원/더불어민주당 : "중소 공항을 중심으로 보안 역량 강화 훈련이나 체계적인 교육 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천국제공항도 지난해 미국 국토안보부와 진행한 한미 합동 불시 평가에서 모의 폭발물을 놓쳤던 만큼, 국내 공항들의 보안 강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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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호 기자 (pe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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