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타면 이자 쌀줄 알았는데… 대환대출 금리가 더 높다?

주형연 2026. 2. 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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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42)씨는 2022년 연 4.2% 고정금리로 받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 대환대출 상품을 알아봤지만 제시받은 금리는 연 4.5% 안팎이었다.

이러한 금리 기조는 은행권의 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주며 대환대출 금리가 낮아지기 어려운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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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대환대출 금리 4.32%~4.57%
가계부채 관리 앞에 멈춘 금리 경쟁
정책과 체감 사이… 소비자만 혼란
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42)씨는 2022년 연 4.2% 고정금리로 받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 대환대출 상품을 알아봤지만 제시받은 금리는 연 4.5% 안팎이었다. 기존 대출보다 0.3%포인트(p)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박씨는 "갈아타면 당연히 금리가 내려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이자가 더 늘어나는 구조라 포기했다"고 말했다.

경기 분당에 거주하는 장모(35)씨는 연 6.1% 신용대출을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여러 금융사를 비교했지만 실제 심사 단계에서 제시된 금리는 연 6.4~6.7% 수준이었다. 장씨는 "광고나 비교 화면에서는 더 낮아 보였지만 소득·기존 부채를 반영하니 금리가 오히려 올라갔다. 플랫폼이 있어도 체감 효과는 크지 않다"고 토로했다.

대출 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갈아타기'로 대환대출을 알아봤던 소비자들이 예상과 다른 결과를 마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대환대출 활성화를 통한 가계 이자 부담 완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기존 대출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받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갈아타기(대환) 금리는 연 4.32%~4.57% 수준으로 신규 주담대(5년 고정) 금리의 하단 범위(연 4.19%)보다 높은 금리도 있다. 일부 은행의 갈아타기 금리는 0.2~0.3%p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소비자 부담이 오히려 커지는 양상이다.

이 같은 금리 역전현상은 은행들이 대환대출을 통한 신규 대출 유치보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우선시 하면서 대환대출 금리를 적극적으로 낮추지 않은 것부터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연말 이후 은행들이 타행 대환 주담대나 신용대출 접수를 중단하거나 제한한 영향도 있었다. 새해 들어서는 타행 대환을 재개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해 추가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시장금리가 이미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금리 기조는 은행권의 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주며 대환대출 금리가 낮아지기 어려운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기존 대출보다 낮은 금리로 타행 고객 대출을 굳이 흡수할 유인이 줄어들면서 대환대출 금리 경쟁이 실질적으로 약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대환대출 활성화를 통한 가계 이자 부담 완화가 실질적으로 효과를 내려면 금융당국의 정책적 유인책 강화와 은행권의 경쟁 유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도상환수수료 완화, 우대금리 확대 등 소비자 혜택 강화와 함께 금융사 간 금리 경쟁을 촉진할 수 있는 구조적 개선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환대출은 소비자의 금리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인 만큼, 형식적인 비교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도록 금융회사들의 운영 행태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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