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춧가루는 집집마다 일 년 내내 쓰는 재료인데, 정작 살 때는 색만 보고 고르는 경우가 많습니다.붉고 고와 보이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그런데 색이 진한 것과 국산인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포장 뒷면 몇 줄만 확인하면 어디서 온 고추인지, 어떤 용도인지가 그대로 나옵니다.

원산지는 앞면이 아니라 뒷면입니다
앞면에 '태양초', '청정' 같은 말이 크게 쓰여 있어도 그건 원산지 표시가 아닙니다.뒷면 표시사항의 원재료명 칸을 보면 '고춧가루(중국산)', '건고추(베트남산)' 같은 식으로 적혀 있습니다.'국내산'이라고 쓰여 있어도 그 옆에 비율이 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내산 70%, 중국산 30%처럼요.포장지 문구보다 이 한 줄이 정확합니다.

고운 고춧가루와 굵은 고춧가루는 용도가 다릅니다
같은 값이어도 입자가 다르면 쓰임이 달라집니다.고운 고춧가루는 색이 잘 배어서 무침이나 양념장, 고추장 만들 때 적합합니다.굵은 고춧가루는 김치용입니다. 발효되는 동안 천천히 우러나야 하는데, 너무 고우면 국물이 텁텁해집니다.포장에 '김치용', '조미용'으로 나뉘어 있으니 용도를 보고 고르시면 낭비가 줄어듭니다.

사 온 뒤 보관이 절반입니다
고춧가루는 실온에 두면 색이 바래고 냄새가 죽습니다. 여름에는 벌레가 생기기도 합니다.당장 쓸 만큼만 작은 통에 덜어 두고, 나머지는 지퍼백에 눌러 담아 냉동실에 넣는 편이 낫습니다.냉동해도 얼어붙지 않아 바로 덜어 쓸 수 있습니다.한 번 꺼낸 통을 다시 냉동실에 넣었다 빼기를 반복하면 습기가 차니, 덜어 쓰는 통과 저장용을 나누는 게 핵심입니다.

정리하면 뒷면 원재료명, 입자 굵기, 그리고 냉동 보관입니다.세 가지만 보면 같은 값에 훨씬 나은 고춧가루를 고를 수 있습니다.다음 장보기 때 봉지를 한 번만 뒤집어 보시길 바랍니다.색만 보고 고르던 습관이 바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