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국도서 차 얻어 탄 20대, 삼척 노파 살해…죽음 후 밝혀진 '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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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감식 기술이 국내 수사에 도입된 것은 1992년이다.
경찰은 2010년부터는 '범죄자 DNA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오랫동안 미제로 남아 있던 5000여 강력 사건의 범인을 찾아내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이후 2019년 경찰이 미제 사건 전담팀을 꾸리면서 형사들은 삼척 노파 살인 사건을 우선순위에 올렸다.
'삼척 노파 살인 사건'은 살인 용의자가 사망했으므로 '공소권 없음' 처리됐으나, 유가족들은 포기하지 않고 범인을 찾아낸 경찰에 큰 위로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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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듬해 절도, 몸싸움하다 사망…'공소권 없음'에도 유족 한풀이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DNA 감식 기술이 국내 수사에 도입된 것은 1992년이다. 경찰은 2010년부터는 '범죄자 DNA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오랫동안 미제로 남아 있던 5000여 강력 사건의 범인을 찾아내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삼척 노파 살인 사건 역시 발달한 DNA 기술이 망자의 한을 풀어준 경우다.
할머니 손톱 밑에 범인의 살점 남았지만…
2004년 10월 2일 강원 삼척 근덕면의 한 주택가에서 70대 여성이 살해된 채 발견됐다. 온몸에는 폭행의 흔적과 목이 졸린 자국이 남아 있었고, 날카로운 흉기가 복부 깊숙이 박혀있었다.
현장에는 용의자가 할머니의 집을 뒤진 흔적이 있었으나 피해자는 독거노인이었고 범인이 무엇을 훔쳐 갔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할머니가 비밀 공간에 숨겨둔 귀중품은 그대로였다.
현장에는 범인이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가 있었고, 피해자의 손톱 밑에서는 범인의 살점이 발견돼 범인의 DNA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할머니가 사는 곳은 30~40가구가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이었기에 수사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수사 범위를 넓혀 약 3000명을 용의선상에 올리고 DNA 대조 작업을 했음에도 당시의 DNA 분석 기술로는 범인을 특정할 수 없었다.
또 사건 당일 범행 현장 근처 7번 국도에서 차를 얻어 타고 이동했다는 남성이 있어 용의자로 지목되기도 했으나 끝내 범인을 찾을 수 없었고 사건은 미궁에 빠지고 말았다.
16년 만에 밝혀진 쪽지문의 주인
이후 2019년 경찰이 미제 사건 전담팀을 꾸리면서 형사들은 삼척 노파 살인 사건을 우선순위에 올렸다.
광수대 12명과 미제사건 전담수사팀 3명 등 15명의 형사는 37권의 수사 기록을 근거해 피해자의 사망 추정 시각을 사건 당일 오후 8~10시로 봤다.
또 인적 드문 시골 어두워진 시간에 혼자 사는 할머니를 찾아와 범행을 저지른 만큼 용의자가 동네 지리에 밝을 것이며, 범행 후에는 차로 도주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인근 거주자를 다시 조사한 결과 경찰은 피해자의 집에서 약 1.5㎞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주민의 친척 A 씨(사건 당시 25세)를 주목했다. A 씨는 이곳에서 태어나 열 살까지 살았으며 이사한 후에도 친척 집에 종종 방문했고, 무엇보다 절도 전과가 있었다.
경찰은 사건 당일 7번 국도에서 한 남성에게 차를 태워줬던 차주를 다시 찾아내 A 씨의 인상착의가 차를 얻어 탄 남성과 거의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다행히 최초 수사팀은 해당 차에서 차를 얻어 탄 남성의 쪽지문(일부만 남은 지문 자국)을 채취해 남겨뒀고, 이는 A 씨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현장에 남아 있던 담배꽁초와 피해자의 손톱 밑에 있던 살점에서 나온 DNA 역시 A 씨의 것과 일치했다.
유령 찾아 헤맨 수사였지만 유족의 한은 풀었다
하지만 경찰은 A 씨에게 죗값을 물을 수 없었다. A 씨는 삼척에서 노파를 살인한 이듬해인 2005년 6월 17일 도내 다른 지역에서 절도를 저지르던 중 피해자에게 발각됐고, 몸싸움을 벌이다 사망했다. 당시 국과수가 A 씨의 시신을 부검하며 채취한 혈액이 남아있었고 이는 A 씨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삼척 노파 살인 사건'은 살인 용의자가 사망했으므로 '공소권 없음' 처리됐으나, 유가족들은 포기하지 않고 범인을 찾아낸 경찰에 큰 위로를 얻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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