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전 세계 1위 하겠다" 김효주, 라스베이거스에서 10승 고지 밟고 황제 대관식?

대한민국 여자 골프의 간판 ‘천재’ 김효주(31·롯데)가 전설적인 박인비의 발자취를 따라 대기록 사냥에 나섭니다. 김효주는 오는 4월 3일(한국 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코스(파72·6765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아람코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에 출격합니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단연 김효주의 3개 대회 연속 우승 여부입니다.

김효주는 최근 포티넷 파운더스컵과 포드 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하며 기세가 최고조에 달해 있습니다. 만약 이번 대회마저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면, 2013년 6월 한 달 동안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3연승을 거뒀던 박인비 이후 한국 선수로는 무려 13년 만에 이 대기록을 재현하게 됩니다. 현재 세계 랭킹 3위까지 치고 올라온 김효주는 이번 우승을 통해 생애 첫 세계 랭킹 1위 등극을 위한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박인비가 2013년 당시 63년 만에 메이저 3연승을 포함해 시즌 6승을 몰아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것처럼, 김효주 역시 최근 보여주는 압도적인 경기력은 '제2의 박인비'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는 LPGA와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LET)가 공동 주관하여 일반 대회 중에서는 상금 규모가 손꼽힐 정도로 크고, 세계 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부터 10위 김세영까지 '톱10' 선수들이 전원 출전하는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입니다. 이런 중압감 높은 무대에서 3연승을 달성한다면 김효주의 위상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정상으로 공인받게 될 것입니다.

'비거리 20야드의 마법', 혹독한 웨이트가 만든 제2의 전성기

서른을 넘긴 나이에 오히려 전성기보다 더 무서운 기량을 뽐내고 있는 김효주의 비결은 철저한 자기 관리와 체질 개선에 있었습니다. 김효주는 지난겨울 전지훈련 동안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받던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턱걸이 등 근력 운동에 매진했습니다. 그 결과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지난해 247.36야드에서 올해 264.47야드로 무려 17야드 이상 비약적으로 상승하며 코스를 요리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단순히 멀리 보내는 것뿐만 아니라 정교함까지 유지했다는 점이 공포스럽습니다. 올 시즌 김효주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83%를 상회하며, 그린 적중률 역시 76%를 넘나듭니다. 늘어난 비거리는 세컨드 샷에서 짧은 클럽을 잡게 해주었고, 이는 핀에 더 가까이 붙이는 정교함으로 연결되었습니다. 김효주는 "몸에 근육이 붙는 것이 재밌어서 운동을 더 꾸준히 하게 된다"며 "비거리가 늘어나니 코스 공략이 한결 수월해졌고, 멘탈 관리 측면에서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선전 비결을 밝혔습니다.

또한, 김효주는 '온·오프'가 뚜렷한 멘탈 관리법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필드 위에서는 누구보다 날카로운 '독종'이 되지만, 경기가 끝나면 골프 생각을 완전히 끄고 반려견들과 놀거나 사람들과 웃고 떠들며 에너지를 충전합니다. 이러한 유연한 마인드 컨트롤이 서른 살 이후 찾아온 제2의 전성기를 지탱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골프 천재'라 불리면서도 스스로를 "천재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며 매일 자신의 스윙 영상을 보며 고칠 점을 찾는 겸손함은 그녀를 40대 중반까지 투어에서 버틸 수 있게 할 무기가 될 전망입니다.

통산 10승 고지 앞둔 '교과서 스윙'의 진화와 한국 골프의 자존심

이번 아람코 챔피언십 우승은 김효주 개인에게도 기념비적인 사건이 될 전망입니다. 우승 시 LPGA 투어 통산 10승 고지에 오르게 되는데, 이는 한국 선수 중 박세리(25승), 박인비(21승), 고진영(15승), 김세영(13승), 신지애(11승)에 이어 역대 6번째로 두 자릿수 승수를 쌓는 위업입니다. 또한 2021년 고진영 이후 5년 만에 한 시즌 3승 이상을 거둔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한국 여자 골프는 최근 몇 년간 태국과 미국의 거센 추격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김효주의 이번 반등은 'K-골프'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지난 2주간 김효주와 매 라운드 같은 조에서 숨 막히는 우승 경쟁을 펼쳤던 세계 2위 넬리 코다(미국)와의 맞대결에서 연거푸 승리하며 '코다 천하'를 잠재운 것은 매우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드디어 코다와 조가 나뉘어 김효주는 리디아 고(뉴질랜드), 해나 그린(호주)과 함께 '챔피언 조' 못지않은 화력 대결을 펼칠 예정입니다.

여기에 한국의 '괴물 신인' 황유민과 '복귀 여제' 윤이나도 도전장을 내밀어 한국 선수들의 동반 선전이 기대됩니다. 신인왕 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는 황유민은 일본의 하라 에리카와 정면 승부를 펼치며, 지난주 개인 최고 성적을 거둔 윤이나는 캐나다의 간판 브룩 헨더슨과 한 조가 되어 자신의 진가를 시험받습니다. 400만 달러의 거액 상금과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인 라스베이거스의 뜨거운 필드에서, 김효주가 과연 한국 골프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며 세계 1위 탈환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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