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상품성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해 온 중국 전기차 BYD가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휩싸였다.
자동차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제공한 개인정보가 중국 본사로 넘어간다는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 한 대를 사는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과 차량 정보가 어디까지 전달되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특히 개인정보 국외 이전에 동의하지 않으면 차량 구매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차 한 대 사려 했는데.. 개인정보는 중국 본사로

지난 8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BYD코리아의 개인정보 처리 방식이 논란이 됐다. 국내 고객의 이름과 차량번호 등 일부 개인정보가 중국 선전 본사로 이전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자동차 구매와 사후관리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일반적이다.
그러나 해외 본사로 정보를 이전하는 경우에는 어떤 항목이 전달되고 어디에 사용되는지 소비자가 명확하게 알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동의하지 않으면 구매도 어렵다?.. 국감서 나온 의혹

가장 큰 논란은 개인정보 이전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차량 구매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문제였다.
국정감사에서는 관련 소비자 상담 내용이 공개되며 사실상 동의를 요구하는 구조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개인정보 제공에 대한 선택권이 실제 구매 과정에서도 보장되는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BYD 측은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구매 제한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하겠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는 내 것인데.. 차량 데이터는 누구의 것일까

이번 논란은 전기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전자기기로 변화하고 있다는 현실도 보여준다.
최근 자동차에는 스마트폰 연결, 원격제어, 차량 상태 확인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다. 이 과정에서 차량 식별정보와 이용 기록 등이 처리될 수 있어 제조사의 정보 관리 체계가 중요해지고 있다.
다만 개인정보의 중국 이전이 확인됐다는 사실만으로 차량의 모든 주행정보가 중국에 전달된다거나 불법적으로 활용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가격보다 중요한 신뢰.. BYD가 풀어야 할 숙제

BYD는 경쟁력 있는 가격과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한국 소비자들에게 선택지를 넓혀 왔다. 그러나 자동차는 구매 이후에도 정비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제조사와 오랫동안 관계를 이어가는 제품이다.
따라서 개인정보가 어떤 목적으로 이전되는지, 동의를 거부해도 차량 구매와 필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
차량 가격표에는 적혀 있지 않은 개인정보 처리 조건이 이제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문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