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화도는 서울에서 차로 한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임에도, 오래된 역사와 천천한 삶의 리듬, 그리고 사람의 온기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한 ‘여행으로-컬 소도시 여행’ 이벤트에서도 강화도는 단연 주목을 받았습니다.
천안 출발 코스로 구성된 강화도 여행은 50명 모집에 260명이 몰려 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짧지만, 깊은 여행의 진가를 증명했습니다.
전등사

여행의 첫걸음은 전등사입니다. 고구려 소수림왕 11년인 서기 381년에 창건된 이 사찰은, 현존하는 한국 사찰 중 가장 오래된 역사와 함께 호국불교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삼랑성의 토성 자리에 위치한 전등사는, 오랜 시간 한반도의 격동을 지켜본 장소이기도 합니다. 전등사는 단지 역사적 유산으로만 머무는 곳이 아닙니다.

다양한 형태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짧은 여행 속에서도 깊은 내면의 휴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당일형 체험은 불교문화 입문자에게 적합하며, 체험형은 계절별 혹은 참여자의 관심사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됩니다.
휴식형 프로그램은 조용한 산사에 머물며 단정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충전하는 데 제격입니다. 사찰 경내를 걷다 보면 나무와 흙, 바람의 소리까지도 귀하게 느껴집니다.
전각마다 배어 있는 시간이 마음을 가라앉히고, 스님들과 짧은 대화도 바쁘게 흘러온 일상에 작은 쉼표를 선사합니다.
금풍양조장

전등사에서 마음을 다독였다면, 이제는 미각과 향기로 기억에 남을 장소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강화읍에 위치한 금풍양조장은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단순한 양조장을 넘어 ‘시간이 머무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장소입니다.
현재는 3대째 이어져 오며, 양태석 대표가 전통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감각적인 공간으로 꾸며 운영 중입니다. 1931년에 공식적으로 건축물대장에 등재되었지만, 실제로는 그 이전부터 술을 빚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양 대표는 오랜 양조장의 외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부에는 레트로 감성을 불어넣어, 오래된 우물과 누룩 보관소 등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술을 만드는 곳이 아닌, 술이 가진 이야기를 전하는 공간입니다.
방문객들은 수제 막걸리를 직접 빚어보는 체험과 함께, 이 지역 전통주가 가진 깊은 맛과 철학을 경험합니다. 지역 농산물로 만든 전통 막걸리는 단맛보다는 담백한 맛이 강조되며, 오래된 발효의 향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특히 이번 ‘여행으로-컬’ 이벤트는 단 2만 5,000원의 참가비로 체험부터 식사까지 모두 제공되며, 합리적인 가격에 깊이 있는 경험을 제공해 국내 여행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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