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야쥔 주북中대사 '광폭행보'…"북중관계 중대기회 직면"

조준형 2023. 5. 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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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야쥔(54) 주북한 중국대사의 '광폭 행보'가 눈길을 끈다.

2021년 2월 리진쥔 전 대사 후임으로 내정되고도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내정된 지 2년 1개월이 경과한 3월 말에 부임한 후 북한 요인들과 잇달아 회동하고, 이런 사실을 대사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적극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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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 대사공백 깨고 부임후 총리 등 고위인사들과 연쇄 회동
리셉션에서 나란히 걷고 있는 최룡해와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관 위챗 채널 캡처.재판매 및 DB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왕야쥔(54) 주북한 중국대사의 '광폭 행보'가 눈길을 끈다.

2021년 2월 리진쥔 전 대사 후임으로 내정되고도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내정된 지 2년 1개월이 경과한 3월 말에 부임한 후 북한 요인들과 잇달아 회동하고, 이런 사실을 대사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적극 알리고 있다.

27일 주북한 중국대사관 위챗 계정에 따르면 왕 대사는 지난 25일 대사관에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윤정호 대외경제상, 승정규 문화상, 임경재 도시경영상 등 북한 장관급 이상 인사들과 박명호 외무성 부상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 리셉션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왕 대사는 인사말을 통해 "조선(북한) 당과 정부가 엄격한 방역 정책을 견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나의 입국 및 부임을 허용하고 열정적이고 주도면밀하게 일련의 일정들을 마련해 준 것은 조선 당과 정부가 중·조(중국과 북한)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왕 대사는 이어 "현재 중·조 관계 발전이 중대한 기회에 직면했음을 느낀다"며 "신임 중국 대사로서 나는 중·조 우호를 이어가는 위대한 사업에 온몸과 마음을 던지고, 중·조 관계를 진전시키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 대사는 지난달 초 최룡해 상임위원장에게 신임장을 제정한 데 이어 이달 들어 김덕훈 내각 총리, 최선희 외무상, 윤정호 대외경제상 등 북한 정부 요인들과 잇달아 부임 인사를 겸한 회동을 했다.

악수하는 최선희 北외무상과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 (서울 베이징=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조준형 특파원 =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왕야쥔 신임 북한 주재 중국대사를 융숭하게 대접하며 양국 관계 발전 의지를 다졌다. 최 외무상은 8일 의례방문(예방)한 왕 대사를 만나 담화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사진은 악수하는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 2023.5.9 [주북 중국 대사관 위챗 채널 캡처.재판매 및 DB금지] kite@yna.co.kr

2021년 연말로 추정되는 전임자의 귀임 이후 1년 이상 이어진 주북 중국대사의 공백을 채우자마자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 공조가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방역을 이유로 한 북한의 국경 봉쇄로 북중간 고위급 인적 교류가 장기 중단된 상황에서 왕 대사가 의식적으로 적극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왕 대사는 중국 외교부에서 정책통으로 경력을 쌓아가다 2018년 차관급 공직자로는 이른 편인 49세에 공산당의 당대당 외교를 담당하는 대외연락부 부부장으로 발탁됐다.

대외연락부 부부장 시절인 2018년 11월 중국 예술단을 이끌고 방북하는 등 대사 부임 전에도 북한 관련 업무 경험이 있었다.

최근 심상치 않은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변수이긴 하지만 왕 대사의 부임과 현지에서의 적극적 행보를 감안할 때 북중 간 고위급 인적 왕래 재개도 모색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베이징 외교가에서 제기되고 있다.

북중 현직 정상의 만남은 2019년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때가 마지막이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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