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 회장 3파전…양종희·이재근·권광석 압축

서울 영등포구 KB금융그룹 본사 /사진 제공=KB금융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는 양종희 회장, 이재근 KB금융 글로벌·자산관리(WM)·중소기업금융(SME)부문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등 3명으로 압축됐다. 현직 회장과 그룹 내부에서 성장한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외부 은행장 출신이 맞붙는 구도다.

27일 KB금융에 따르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압축 후보군) 6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최종 후보 3명을 선정했다. 내부 후보는 양 회장과 이 부문장 등 2명, 외부 후보는 권 전 행장 1명이다.

앞서 회추위가 선정한 숏리스트 6명에는 권 전 행장과 양 회장, 이 부문장을 비롯해 이창권 KB금융 미래전략부문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익명을 요청한 외부 후보 1명이 포함됐다.

양 회장은 현직 프리미엄과 재임 기간의 실적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KB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조8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09%를 기록했고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내 이익 기여도도 44% 수준까지 높아졌다.

KB금융의 6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74%로 집계됐다. KB금융은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으며 올해 총 주주환원 규모는 3조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부문장은 KB국민은행장을 지낸 내부 후보라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는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국민은행장을 맡았으며 은행 순이익은 취임 전인 2021년 2조5634억원에서 2023년 3조2615억원으로 증가했다. 기업 원화대출금 잔액도 2021년 148조6093억원에서 2024년 186조8261억원으로 늘었다.

이 부문장은 국민은행장 임기 이후로는 그룹 글로벌부문장을 거쳐 현재 글로벌·WM·SME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KB뱅크의 적자 축소 등 해외사업 정상화 역시 회추위에서 제시할 수 있는 성과로 꼽힌다.

권 전 행장은 최종 후보 가운데 유일한 외부 인사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우리은행장을 맡아 코로나19와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높았던 시기에 조직 안정과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은행 순이익은 2020년 1조3632억원에서 2021년 2조3755억원으로 74.3% 증가했다. 우리금융지주 재출범 이후 처음 도입된 회장·은행장 분리 체제에서 우리은행을 이끈 경험도 있다.

차기 회장 선임 경쟁에서는 양 회장이 사상 최대 실적과 주주환원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할지, 이 부문장이 국민은행장과 지주 부문장을 거친 내부 승계 후보로서 경쟁력을 입증할지, 권 전 행장이 유일한 외부 후보로 변수를 만들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회추위는 내달 11일 세 후보를 대상으로 2차 심층 인터뷰를 실시한 뒤 최종 후보자 1명을 확정한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이번 경영승계절차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모든 이해관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가 차기 회장으로 선임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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