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비만약 '위고비' 오늘부터 국내 판매…오남용 주의

의사 처방 필요한 전문의약품

 

 

 

▲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꿈의 비만 치료제’로 불리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15일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주 1회 배나 허벅지에 스스로 주사해 살을 뺄 수 있다는 점에서 오랜 기간 이 약을 기다려온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다만 오남용을 주의해야 한다는 우려도 많다.

15일 관련 업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위고비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쥴릭파마코리아는 이날부터 병의원과 약국을 상대로 위고비 주문을 받는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는 펜 모양 주사 1개를 주 1회, 1개월씩 투여하도록 제조된 전문의약품이다. 0.25㎎, 0.5㎎, 1㎎, 1.7㎎, 2.4㎎ 5개 용량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출시 가격은 4회 투약분이 37만2000원이다. 그러나 병원 및 약국 공급 가격으로 소비자 가격은 삭센다보다 높은 70만 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급여 항목이라 병원 및 약국마다 가격이 다를 수 있다.

전문의약품인 만큼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위고비는 초기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 또는 BMI가 27㎏/㎡ 이상 30㎏/㎡ 미만 과체중이면서 고혈압 등 1개 이상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처방될 수 있다.

위고비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되 소화 속도는 늦추는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GLP-1) 유사체 계열 약물이다. 이 성분이 뇌의 시상하부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유발해 체중 감량 효과를 가져오는 원리다.

국내 출시는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를 받은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출시된 해외 각국에서는 약국 체인 등에 위고비의 일부 또는 전량이 제때 공급되지 않는 품귀 현상까지 발생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14㎏ 감량한 뒤 비법을 묻는 말에 “간헐적 단식과 위고비”라고 답했고, 유명 모델인 킴 카다시안은 마릴린 먼로의 드레스를 입기 위해 위고비를 처방받아 한 달 만에 7㎏을 빼는 등 유명인과도 연관돼 관심을 받고 있다.

2018년 국내 출시된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도 GLP-1 계열인데 매일 투여하고 56주 기준으로 평균 7.5%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 그러나 위고비는 주 1회 놓는 데다 68주 투여 기준 체중을 평균 14.8% 감량하는 효과가 확인되는 등 효능·편의성 면에서 개선된 약이다.

그러나 의료계와 식약처는 위고비 출시를 계기로 한 비만 치료제의 오남용도 들여다볼 때라는 지적이다.

식약처는 최근 “해당 의약품의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비만치료제를 허가 범위 내로 사용해도 두통, 구토, 설사, 변비, 담석증, 모발 손실, 급성췌장염 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탈수로 인한 신기능 악화, 급성췌장염,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저혈당 등이 발생할 수 있어 해당 질환자는 신중히 투여해야 한다”며 “의사 처방 후 약사 조제·복약지도에 따라 사용해야 하며 온라인 등에서 개인 간 판매, 유통하거나 구매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위고비 #비만약 #치료제 #노보노디스크 #의약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