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려면, 자연 속에서 타는 게 훨씬 낫다”...‘이 두 가지’에 큰 차이?

자연 속에서 타는 실외 자전거가 고정식 실내 자전거에 비해 정서적 웰빙 효과와 인지적 웰빙 효과 측면에서 훨씬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클라호마대와 자전거 연구·지원 비영리 단체인 아웃라이드 공동 연구팀은 전 세계 19개국에서 수행된 87건의 자전거 관련 연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외 자전거가 정서적 웰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한 비율은 100%, 인지적 웰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한 비율은 8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실내 자전거의 정서적 웰빙 긍정률은 35%, 인지적 웰빙 긍정율은 50%에 그쳤다. 실외 자전거가 마음과 뇌 건강에 훨씬 더 강력한 이점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실내 자전거에 대한 연구의 상당수가 지칠 때까지 타게 만드는 탈진 테스트나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복잡한 과제를 포함했기 때문에 중립적이거나 부정적인 결과가 많이 섞여 있었고, 이런 점이 정서적·인지적 웰빙 긍정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 결과(A scoping review of bicycling interventions' impacts on psychological, social, affective, and cognitive well-being)는 최근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스포츠 앤 액티브 리빙(Frontiers in Sports and Active Living)》에 실렸고 미국 과학문화포털 '스터디파인즈(Studyfinds)'가 소개했다.
자전거 타기는 신체적 건강 외에 감정 조절, 스트레스 감소, 사회적 유대감, 인지 능력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무턱대고 자전거를 강도 높게 타면, 뇌의 주의력 배분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뇌가 동시에 쓸 수 있는 에너지와 집중력의 총량에는 한계가 있다. 심장이 터질 듯 격렬하게 자전거를 타서 몸을 탈진 상태로 만들면, 뇌는 생존을 위해 피로를 견디는 데 에너지의 거의 대부분을 소모한다. 이로 인해 주변 상황을 명확히 인지하거나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는 데 쓸 주의력이 차단되면서 인지 기능이 뚝 떨어지게 된다. 과도한 강도의 자전거 타기는 뇌를 지치게 만들 뿐이다.
운동이 정신과 뇌의 건강에 장기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치게 하려면 참여자의 눈높이에 맞춰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자율성과 유능감을 높여주는 맞춤형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평소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노년층이나 만성병 환자는 안장에 앉기 편한 자전거나 다리 힘이 덜 드는 전기 자전거를 타는 것이 좋다. 이는 참여자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운동을 지속하는 강력한 힘으로 작용한다.
또한 본인의 체력에 맞는 최적의 페달 속도를 스스로 조절하거나, 야외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코스를 직접 골라 달리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전거 타기 프로그램의 기획운영자는 이처럼 유연한 환경을 만들어 이용자가 주도권을 쥐게 해야 한다. 자전거 타기에도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자주 묻는 질문]
Q1. 야외에서 자전거를 타면 실내에서 타는 것보다 뇌가 더 활성화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1. 야외 자전거 타기는 단순히 페달을 밟는 행위에 그치지 않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지형과 풍경, 바람, 주변의 장애물에 대응하며 뇌를 끊임없이 자극합니다. 이런 환경적 복잡성은 초기 감각 처리를 강화하고 뇌의 신경 효율성을 최적화하는 역동적인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환경 변화가 없는 실내에서 모니터 수치만 보면서 고정식 자전거를 타면 뇌가 받아들이는 감각 자극의 다양성이 떨어집니다. 인지적 웰빙 긍정률이 더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Q2. 매우 높은 속도나 탈진할 정도의 고강도 실내 자전거 운동은 정신 건강에 썩 좋지 않다는 뜻인가요?
A2. 예, 그렇습니다. 적당한 자극은 뇌 기능을 활성화하지만, 심장이 터질 듯한 극한의 고강도 운동이나 뇌에 스트레스를 주는 과도한 운동은 뇌의 주의 자원(에너지)을 생존과 피로 극복에만 소모하게 만듭니다. 이로 인해 정서 조절을 담당하는 뇌의 여유 공간이 없어지면서 불안감이 높아지거나 일시적인 인지 기능 저하가 올 수 있습니다. 뇌를 지치게 만드는 운동은 정서적 웰빙 측면에서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Q3. 전기 자전거는 내 힘으로 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운동 효과나 뇌 건강에 도움이 안 되지 않을까요?
A3. 그렇지 않습니다. 심리학의 자기결정 이론에 따르면 체력이 약한 사람에게 무조건 힘든 일반 자전거를 권하면 좌절감만 안겨주어 운동을 포기하게 만듭니다. 반면 전기 자전거는 참여자에게 멀리 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코스를 직접 제어하는 자율성을 제공합니다. 뇌가 주도권과 즐거움을 쥐고 자연을 인지하면 감정 조절과 인지 능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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