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서울교육감 당선자 “학생 역량 어떻게 높일지 고민하겠다”

신소윤 기자 2024. 10. 1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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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도 소외당하지 않고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가 되겠다는 소망(이다). 형평성의 문제와 함께 학생 역량을 어떻게 한 단계 더 높을 것인가에 대해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겠다."

진보 성향 유권자들에게 강조했던 교육 양극화 해소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우려한 학력 저하 문제 등을 모두 끌어안겠다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서울시민 5명 가운데 1명 남짓만 투표하는 수준의 저조한 관심 속에서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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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 서울시교육감 당선인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으로 출근해 직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아들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한 사람도 소외당하지 않고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가 되겠다는 소망(이다). 형평성의 문제와 함께 학생 역량을 어떻게 한 단계 더 높을 것인가에 대해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겠다.”

정근식 신임 서울시교육감이 17일 오전 서울교육청으로 첫 출근을 하며 취임 일성으로 교육 형평성 증대와 학력 신장 등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진보 성향 유권자들에게 강조했던 교육 양극화 해소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우려한 학력 저하 문제 등을 모두 끌어안겠다겠다는 전략이다.

최종 23.48%(잠정 집계)의 낮은 투표율로, 서울 교육의 대표성을 지닐 수 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포석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교육감은 이날 오전 서울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당선증을 직접 수령하고, 곧장 서울시교육청으로 출근해 교육감직 수행을 시작했다.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서울시민 5명 가운데 1명 남짓만 투표하는 수준의 저조한 관심 속에서 치러졌다. 선거 초반 후보들이 난립하고, 단일화 과정이 길게 이어지면서 교육 정책보다는 진보·보수 양쪽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낮은 투표율은 정책보다는 진영 대립이 시민들에게 피로감을 주면서 무관심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이 거듭되면서 현 정권에 회의감을 느낀 시민들이 정 교육감에 표를 줬다고 볼 수도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이날 논평을 내 “이번 선거 결과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실망, 분노의 표현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12년 만의 진보·보수 진영 모두 단일화가 이뤄진 가운데 진보 교육감이 당선됐다는 면에서 의의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매우 떨어진 상황에서 정치적 피로감에 정 교육감에게 표가 갔을 수도 있지만, 2022년 조희연 교육감의 승리 요인 가운데 하나가 보수 분열이었는데 이번에는 양강 구도에서 진보 교육감에 더 많은 표가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학부모가 명문대를 지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경쟁으로부터 덜 치였으면 좋겠다는 마음, 혁신교육을 통해 삶과 연결되는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초중등교육 현장을 경험하지 못한 점은 극복할 과제로 꼽힌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공약에서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는 것 외에 초중등교육 정책에 대한 전문성이 드러나지 않았고, 서초구 초등교사 사망사건과 관련해 교원 관련 정책도 잘 보이지 않는다는 데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를 의식해서인지 정 교육감은 첫 출근길에서 “1주일에 한 번은 반드시 현장을 찾겠다”며 “지난 40여일간 학부모, 학생들을 만나면서 알게 된 것도 많고, 저는 끊임없이 현장을 찾아서 문제를 해결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중요한 쟁점들, 시민들이 궁금하게 생각하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해답과 대안을 찾는 방향으로 일하겠다”고 밝혔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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