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닐에 중독돼가는 미국… “중국에 책임 묻겠다”

박영준 2023. 2. 1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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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가 자국 최대 사회 문제인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Fentanyl) 중독과 관련, 이 약품의 원료 공급처로 지목된 중국에 대한 강력 조치를 예고했다.

'죽음의 마약'이라고 불리는 펜타닐이 중국을 통해 대거 미국에 유입되면서 '신(新)아편전쟁'이라고 불리는 미·중 간 마약 갈등이 격화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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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新아편전쟁’ 격화 조짐
헤로인·모르핀 50·100배 위력
작년 7만명 펜타닐 중독 사망
18∼49세 사망원인 1위 떠올라
주로 중국서 핵심원료 공급돼
멕시코 비밀공장서 생산·유통
美 “정보공유 협조 않으면 제재”
미국 의회가 자국 최대 사회 문제인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Fentanyl) 중독과 관련, 이 약품의 원료 공급처로 지목된 중국에 대한 강력 조치를 예고했다. ‘죽음의 마약’이라고 불리는 펜타닐이 중국을 통해 대거 미국에 유입되면서 ‘신(新)아편전쟁’이라고 불리는 미·중 간 마약 갈등이 격화할 조짐이다.
미국 경찰이 압수한 펜타닐. AFP 연합뉴스
미 상원 외교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청문회를 열어 미국 청장년층(18∼49세) 사망 원인 1위인 불법 펜타닐 중독과 관련해 중국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펜타닐은 주로 중국이 원료를 공급하고, 멕시코가 제조와 미국 내 유통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은 회의에서 “미 마약단속국(DEA)에 따르면 미국으로 밀수된 펜타닐의 대부분은 멕시코의 비밀 실험실에서 생산되며 핵심 원료인 화학물질은 중국에서 조달된다”면서 “(펜타닐을 막기 위한 시도는) 중국과의 대결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로 사망한 미국인 약 11만명 가운데 70%가 넘는 7만명이 펜타닐 중독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펜타닐은 양귀비를 가공한 헤로인과 모르핀보다 각각 최대 50배, 100배 강한 위력의 신종 합성 마약이다. 완전 치사량이 2㎎ 내외인 펜타닐은 정제된 단 한 알이나 볼펜 끝에 묻은 소량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어 죽음의 마약으로 불린다.

미국에선 대도시 대로에 펜타닐을 투약한 이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거나, 보행 중 그대로 서서 잠든 경우까지 목격돼 위기감이 큰 상태다. 일각에서 19세기 중국 청나라를 패망시킨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되는 아편과 비교, 펜타닐이 현대 미국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우려할 정도다. 이는 또 미국이 펜타닐 대응을 과거 중국과 현재 중국의 상황을 엮어 신아편전쟁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앞서 DEA는 지난해 12월 멕시코와의 접경지대 등에서 압수한 불법 펜타닐 분량이 미국 인구 모두를 죽이고도 남을 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중국 펜타닐 원료의 미국 유입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과 중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중국의 불법 펜타닐 원료 생산자 규제를 위해 협력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선 미·중 갈등이 정치·외교·경제 각 분야로 확산하면서 이런 협력은 뒷전으로 밀렸다.
이날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겨냥 “시진핑은 중국의 화학 및 제약 산업이 미국에 범람하는 펜타닐을 멕시코 조직에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에 관심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중국 정부의 태만이 펜타닐 사망의 치명적인 물결을 일으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중국이 불법 마약 밀매를 중단하는 국제적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것에 책임을 묻기 위해 다자간 연합을 구축해야 할 때”라면서 “중국이 기소를 포함해 자금세탁 수사, 펜타닐 및 펜타닐 밀매 등에 대한 정보 공유에 협력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제재, 비자 제한 등 일방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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