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그랜저 하이브리드 타고 제네시스 부럽지 않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프리미엄 세단을 고민하던 소비자들이 기존에는 당연히 제네시스를 먼저 떠올렸지만, 최근엔 실속과 고급감을 모두 잡은 그랜저 하이브리드로 눈을 돌리는 흐름이 감지된다. 특히 1~2천만 원 차이 나는 가격에 옵션·정숙성·연비까지 모두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 프리미엄"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7세대(GN7)로 진화하면서 대형 세단다운 품격을 더욱 살렸다. 전장과 휠베이스를 키워 뒷좌석 공간은 더 넓어졌고,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가 통합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는 고급 브랜드 못지않은 실내 감성을 제공한다. 여기에 230마력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복합연비 17km/L를 기록, 정숙성과 효율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승차감에서도 제네시스 못지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브리드 특유의 무게 중심과 정숙한 출발감, 부드러운 변속이 어우러지며, 실주행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제네시스보다 조용하다”, “서울-부산 왕복해도 기름값 걱정 없다”는 실차주들의 평가가 이를 뒷받침한다. 고급 브랜드의 이름값보다는 실제 경험에 집중하는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되는 요소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건 가격이다. G80은 기본형만 해도 6천만 원을 넘기지만,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4천만 원대 후반부터 시작해 풀옵션을 넣어도 5천만 원 초중반이면 충분하다. 실내 이중 차음유리, 통풍 시트, 앰비언트 라이트, 고급 사운드 시스템 등 대부분의 고급 사양이 그대로 제공되기에 “제네시스 깡통보다 그랜저 풀옵션이 낫다”는 말이 소비자 사이에서 상식처럼 통한다.
브랜드 네임이 주는 만족감도 물론 있다. 하지만 유지비, 연비, 옵션 구성, 실내 공간까지 현실적인 비교 요소를 따져본다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충분히 매력적인 대안이다. 실속 있는 프리미엄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지금, 선택 기준은 점점 달라지고 있다. 고급차를 선택하는 기준이 ‘이름값’에서 ‘경험값’으로 옮겨가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