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걸을 때 보이는 수많은 간판들. 자신이 어떤 가게인지를 잘 나타내는 간판으로 길을 걸으면서 보이는 모습으로 어디에 무슨 가게가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수선집은 수선집 다운 간판으로 핸드폰 가게는 핸드폰 가게임을 나타내는 간판으로 식당들은 자신 있는 메뉴를 내건 간판으로 손님들의 발길을 잡아 끈다. 그러나 여기 간판만 보고 들어가면 안 되는 간판과는 전혀 딴판인 메뉴를 파는 맛집들이 있다! 회없는 횟집부터 국밥 없는 국밥집까지. 홍철 없는 홍철 팀, 앙꼬 없는 찐빵! 간판만 보고 들어가면 큰코다친다는 간판과 전혀 딴판인 다른 메뉴를 파는 맛집을 소개한다.

회없는 횟집 광장시장 '은성횟집'

간판에는 버젓이 '은성횟집'이라고 쓰여있지만 회는 없고 단일 메뉴인 대구 매운탕만을 판매하는 종로 광장시장 '은성횟집'. 처음에는 횟집이었지만 횟집에서 판매하던 대구 매운탕이 점점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자 대구 매운탕만을 판매하게 되었단다. 푸짐한 대구 살에 고소한 내장과 알이 듬뿍 들어간 대구 매운탕은 속풀이에도 제격이다. 40년 넘은 역사를 자랑하는 광장시장의 터줏대감으로 이름은 횟집이지만 이제는 대구탕 맛집으로 익숙한 명실상부한 대구 매운탕 맛집이다. 

✔위치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88

✔영업시간

10:00-22:00

✔가격

대구매운탕(2인) 26,000원

짜장면 없는 중국집 왕십리 '춘향미엔 왕십리점'

외관은 영락없는 중국집이지만 일반 중국집이라고 생각하고 들어간다면 당황하게 된다는 왕십리 '춘향미엔 왕십리점'. 중국집이긴 하지만 이 집은 짜장면과 짬뽕은 팔지 않고 온면과 냉면, 비빔면과 국밥, 만두류만 판매한다. 중국식 면 요리를 한국식 입맛에 맞춰 재해석한 요리로 기본이 매콤하다. 중국 심양의 옥수수 면이 들어가는 면은 쫀득한 맛이 일품. 면류도 맛있지만 이 집은 바삭한 만두로도 유명한데 오동통한 수제 만두는 육즙이 가득해 입안 가득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위치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21길 26 1층

✔영업시간

11:00-22:00 / 브레이크타임 14:50-16:00 (주말 브레이크타임 없음) 

✔가격

온면/매운온면 8,000원 비빔면/매운비빔면 7,000원

칼국수 없는 칼국숫집 영천 '미성칼국수'

이름은 '미성칼국수'지만 짬뽕과 짜장면을 판매하는 칼국숫집 영천 '미성칼국수'. 짬뽕과 짜장면이 대표 메뉴로 메뉴 어디에도 칼국수는 없다. 마늘향이 풍기는 짬뽕이 유명한 집으로 홍합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고 돼지고기가 들어가 구수하고 시원한 국물을 자랑한다. 탱탱함이 살아있는 면발도 입에 착착 감긴다. 큼지막한 감자가 들어간 짜장도 단맛이 거의 없는 옛날 짜장면 맛으로 추억의 맛을 선사한다. 가성비 넘치는 착한 가격으로 한 끼 식사를 하기에 손색없는 맛집이다. 

✔위치

경북 영천시 고경면 호국로 1433-38

✔영업시간

10:00-19:00 / 정기 휴일은 없으나 유동적이므로 전화 문의 후 방문

✔가격

짜장면 5,000원 짬뽕 6,000원

국밥 없는 국밥집 청도 '청도가마솥국밥'

가마솥에 팔팔 끓이는 국밥이 있을 것 같은 이름이지만 불을 사용하지 않는 뭉티기와 육회 비빔밥이 유명한 청도 '청도가마솥국밥'. 벽에 커다랗게 붙여진 '국밥 안됩니다' 라는 벽보가 있듯이 국밥 없는 국밥집으로 육회비빔밥 맛집이다. 참기름, 상추, 배, 얇게 썰린 육회가 푸짐하게 들어있는 육회비빔밥은 자극적인 간 없이 고소한 생고기 본연의 맛과 새콤달콤한 간장 양념, 참기름으로 감칠맛을 낸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배추김치와 겉절이, 고추가 단출하지만 육회비빔밥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위치

경북 청도군 청도읍 청화로 235

✔영업시간

수~월 11:00-21:00 /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가격

뭉티기(소) 35,000원 육회비빔밥 15,000원

국수집이지만 제육쌈밥이 대표 세종 '분당일품국수'

국수집 간판을 걸고 국수 메뉴도 있지만 사실은 제철 요리 전문인 세종 '분당일품국수'. 국수를 먹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의 손님들은 모두 제육 쌈밥을 먹는다. 예약을 해야만 먹을 수 있는 제육쌈밥은 자연건강밥상으로 각종 제철 나물과 쌈, 제육이 푸짐하게 나온다. 솜씨 좋은 사장님이 좋은 재료로 만든 반찬들과 메인 메뉴는 감동을 부르는 맛이다. 조미료를 일체 쓰지 않는데 사장님의 자부심에서 그 맛을 느낄 수 있다. 자극적이지 않은 정갈한 집 밥이 그리울 때 가기 딱 좋은 맛집이다. 

✔위치

세종 조치원읍 섭골길 51-23

✔영업시간

문의

✔가격

제육쌈밥 13,000원~3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