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전 부상 사우디 선수에...빈 살만, 개인 제트기 보냈다

사우디 수비수 야시르 샤흐라니가 자신의 팀 골키퍼의 무릎에 충돌하는 아찔한 순간.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한 가운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 경기에서 큰 부상을 입은 선수를 위해 개인전용기를 내줬다고 아랍에미리트 일간지 걸프투데이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1차전 사우디와 아르헨티나 경기에서 사우디가 2대 1로 앞서나가던 후반 추가시간에 수비수 야시르 샤흐라니가 그라운드 위에 쓰러졌다. 샤흐라니는 골문 앞으로 날아오던 공을 걷어내려다 같은팀 골키퍼 무함마드 우와이스와 충돌했다. 우와이스의 무릎에 턱을 맞은 샤흐라니는 그라운드에 떨어진 뒤 의식을 잃은 듯 미동도 하지 않았다.

뒤늦게 투입된 의료진이 들것에 실어 그를 경기장 밖으로 후송할 때 그는 엄지손가락을 들어 동료들을 안심시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가 2022 카타르 월드컵 C조 1차전에서 사우디가 아르헨티나를 격파한 뒤 자신의 친형인 압둘라지즈 에너지 장관인 압둘라지즈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샤흐라니는 남은 월드컵 일정을 소화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언론은 턱과 얼굴 뼈가 부러지고 치아도 일부 손상됐으며 내출혈 증상도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샤흐라니가 긴급 수술을 받기 위해 독일로 향할 수 있도록 자신의 전용기를 내어준 것이다.

또 빈 살만 왕세자는 가족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하기도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친형이자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인 압둘라지즈와 어깨동무하고, 승리가 확정된 순간 가족들과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