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뇨 환자라면 혈당 관리를 위해 식단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건강식으로 오해하기 쉬운 채소 중 하나가 바로 비트다.
비트는 항산화 작용과 혈압 개선에 좋다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당뇨 환자에게는 오히려 혈당을 급격히 높이고 응급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식품이 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비트가 당뇨 환자에게 왜 위험할 수 있는지, 그 이유와 주의할 점을 자세히 살펴본다.

1. 비트의 높은 천연 당분과 혈당 급등 위험
비트는 자연스러운 단맛을 지니고 있으며, 100g당 당분 함량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 천연 당분은 소화와 흡수가 빠르게 이루어지며, 당뇨 환자에게 식후 혈당 급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착즙이나 익힌 비트는 생비트보다 혈당지수가 높아져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킬 가능성이 더욱 크다.
비트를 한 번에 많이 먹으면 혈당이 갑자기 치솟아 어지럼증, 두통, 심한 경우 혼수상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상태는 응급 처치 없이는 위험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비트 섭취 후 체내 인슐린 분비량이 급격히 변동되며 혈당 조절에 혼란을 줄 수 있다.

2. 비트 주스의 혈당지수 문제
비트를 생으로 먹을 때보다 주스로 만들어 섭취하면 혈당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커진다. 주스로 가공되는 과정에서 섬유질은 제거되고 당분이 농축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혈당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인슐린 투여량 조절에 혼란을 줄 수 있다.
특히 공복 상태에서 비트 주스를 섭취하면 혈당이 단시간에 급등해 두근거림, 식은땀, 불안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실제로 비트 주스를 건강 음료로 착각해 매일 섭취하다 혈당 조절 실패로 응급실을 찾는 사례가 적지 않다. 식사와 함께 먹더라도 주스 형태는 반드시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3. 당뇨 약물 효과와 비트의 상호작용
비트 섭취로 혈당이 급상승하면 당뇨 약물의 효과가 예상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인슐린이나 경구 혈당 강하제를 복용 중인 환자가 비트를 과다 섭취하면 약물의 조절 범위를 벗어나 저혈당 또는 고혈당성 혼수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혈당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비트를 먹으면 혈당 변동 폭이 더욱 커져 위험해질 수 있다.
비트의 당분은 빠르게 혈류로 흡수되기 때문에 약물의 혈당 강하 효과와 충돌하며 체내 균형을 깨뜨린다. 이로 인해 예기치 않은 저혈당 쇼크나 심각한 고혈당 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

4. 당뇨 환자가 비트를 섭취할 때 주의할 점
당뇨 환자는 비트를 생으로 소량 섭취하는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하루 30~50g 이하로 양을 조절하고, 반드시 섬유질과 단백질을 함께 섭취해 혈당 급등을 막는 것이 좋다.
비트를 섭취한 뒤에는 혈당 변화를 꼼꼼히 모니터링하고, 예상치 못한 변화가 있으면 바로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비트 주스나 절임 형태는 혈당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식단에 포함시키기 전 전문가와 상의하는 습관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