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회사 주차장에 BMW 5시리즈가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시선이 따라가던 시절이 있었다. 특히 중년 직장인들에게 5시리즈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승진하거나 사업이 잘되면 한번쯤 타보고 싶은 독일 프리미엄 세단으로 통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표가 크게 달라졌다. 주인공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판매된 7세대 BMW 5시리즈, 코드명 ‘G30’이다.
2026년 9월 중고차 시장에서는 초기 연식의 520i와 530i 등을 2천만 원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시세 집계에서도 2017~2020년식 G30은 약 2,267만~3,396만 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2천만 원대까지 내려왔다…주인공은 5시리즈 G30

BMW 5시리즈 G30 가운데 특히 눈에 들어오는 모델은 520i 럭셔리와 530i M 스포츠 플러스다. 최근 시세를 보면 2017~2020년식 520i 럭셔리는 약 2,350만~3,210만 원, 530i M 스포츠 플러스는 약 2,345만~3,290만 원 선이다.
개별 매물로 내려가면 가격 차이는 더욱 커진다. 2018년식 G30 530i xDrive M 스포츠 플러스가 2,200만 원, 2020년식 520i 럭셔리가 2,250만 원에 올라온 사례도 확인된다.
연식과 주행거리를 받아들이면 2천만 원대에서 BMW 5시리즈를 선택할 수 있는 셈이다.
520i·530i…한때 직장인들의 ‘성공한 차’였다

5시리즈가 오랫동안 사랑받은 이유는 BMW라는 이름만은 아니었다.
3시리즈보다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대형 세단처럼 부담스럽지 않았고, 편안함과 운전 재미를 함께 원하는 소비자들이 선택하기 좋은 위치에 있었다.
특히 G30 세대에서는 520i와 530i가 가솔린 모델의 중심을 맡았다. 여기에 520d 같은 디젤 모델과 530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선택지가 넓어지면서 국내 수입 세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지금 신형은 7천만 원대…세대가 바뀌며 벌어진 가격 차이

재미있는 부분은 현재 판매되는 신형 5시리즈와 비교했을 때다. BMW코리아의 2026년 9월 금융 프로모션 기준 신형 520i 차량 가격은 7,070만 원으로 안내되고 있다.
현재 세대와 G30 중고차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2천만 원대 G30과 나란히 놓으면 가격 차이가 상당하다.
오래전 5시리즈를 바라보기만 했던 사람에게 중고 G30이 다시 눈에 들어오는 이유도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차값은 그랜저 아래로 내려와도 유지비까지 내려오진 않는다

2천만 원이라는 숫자만 보면 마음이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5시리즈 G30은 가격이 내려갔다고 해서 차량의 부품값과 정비비까지 2천만 원대 국산차 수준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연식이 쌓인 차량은 주행거리뿐 아니라 사고·정비 이력과 소모품 교체 상태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같은 G30 520i라도 관리 상태에 따라 이후 들어가는 비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한때 멀리서 바라보던 독일 프리미엄 세단이 이제는 현실적인 중고차 예산 안으로 들어왔다. 그래서 5시리즈 G30의 2천만 원대 가격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그 가격표보다 먼저 살펴볼 것은 지난 몇 년 동안 이 차가 어떻게 관리돼 왔는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