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만 콘텐츠 ‘조선 셰프 한상궁_전주비빔밥 맛의 여정’ 첫 공연부터 인기 몰이
전주비빔밥을 댄스뮤지컬로 승화
맛의 도시 전주를 대표하는 비빔밥을 테마로 만들어진 창작뮤지컬이 전주 한옥마을에서 첫 공연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인기몰이에 나섰다.
런파이브(주)가 제작한 ‘조선셰프 한상궁_전주비빔밥 그 맛의 여정’이 지난 7일 전주한옥마을에 있는 전주대사습청 야외공연장에서 국내외 관광객과 지역민들의 방문으로 오픈해 성황리에 개막했다. 이번 작품은 지난해 초연 때보다 더 완성도 높아진 기획과 맛깔나는 댄스뮤지컬로 대박을 터뜨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소라 작가가 각색하고 연출한 ‘조선셰프 한상궁’은 (재)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의 2023년 한옥자원 활용 야간상설 공연에 이어, 올해는 전통예술지역브랜드 상설공연에 선정돼 빛을 본 작품이다. 김 작가는 뮤지컬의 불모지에서 매해 완성도 높은 창작뮤지컬 작품을 꾸준히 올렸던 인재다.
이 작품은 세계인에게 널리 알려진 전주비빔밥을 댄스뮤지컬로 재해석해 지역을 대표하는 경쟁력 있는 지역 관광 예술 상품을 만들기 위해 제작됐다. 전주를 대표하는 고유명사인 전주비빔밥 탄생 비화와 맛의 여정에 픽션을 가미해 대중성 높은 뮤지컬로 관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은 객석을 파고들었다.
전체 줄거리는 전주의 전통 상권인 전주 남문장(현 전주 남부시장)에서 펼쳐지는 흥겨운 공연으로 한상궁과 전주 남문장 사람들과의 만남과 다양한 재료들의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진정한 음식의 맛과 가치에 눈을 뜨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구한말, 궁녀 한상궁이 역사적 사건에 휩쓸러 궁궐을 떠나 고향 전주에 안착하게 된다는 설정부터 흥미로움을 자아낸다.
또한 극이 전개되는 내내 배우들의 풍부한 표정 연기와 시원시원한 몸짓 등 움직임이 빈틈없어 눈을 뗄 수가 없고, 배영은 음악감독이 작곡한 뮤지컬 넘버 또한 귀를 호강시켰다. 비빔밥 재료를 패션쇼 런웨이로 화려하게 소개한다거나 공연의 말미에는 세계음식대전이라는 설정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각국의 대표 음식을 대표 무용과 접목해 표현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싱가폴과 일본 등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퍼레이드와 퍼포먼스의 대표주자 오해룡 포스댄스컴퍼니 대표의 협력연출로 우석대 태권도학과가 앙상블로 참여하면서 훨씬 더 강력해진 퍼포먼스를 과하지 않게 접목해내 객석을 흥분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비빔밥에 들어가는 다양한 재료들이 고유의 맛을 유지하면서도 섞여 하나의 완벽한 맛을 이루는 것처럼 연출진과 제작진, 출연진이 한 호흡으로 최선을 다해 공연을 만들어간 열정이 고스란히 객석으로 전해졌다. 뮤지컬, 판소리, 무용, 검무, 태권도 등에서 나름의 영역을 구축해나가고 있는 청년 예술가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판을 열어주고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낼 수 있도록 끌어올린 점이 성공의 열쇠로 평가된다.
실제 첫날 공연에만 300여 명의 관람객이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이중 유료 관객은 150여 명으로 나타났다. 유료 관객 중에는 외국인 관람객이 20명이었고, 한국관광공사의‘한상궁 스테이’ 패키지 상품 출시를 통해 공연과 식사, 체험, 숙박까지 진행하는 체류형 문화관광상품으로 관람한 인원은 40명으로 티켓의 다각화에 힘쓴 점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현장구매가 95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당일 관람을 원했으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조기 티켓 판매 마감해야해 발길을 돌린 관광객들도 많았고, 공연장 오픈전부터 일찌감치 줄을 서 있는 모습도 목격되는 등 향후 공연이 누적됨에 따라 어떠한 성과가 나타나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공연을 기획·제작한 런파이브(주) 최원창 대표는 “이번 공연이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 콘텐츠 공연으로 자리매김해 20대와 외국인에게 흥미 있는 공연으로 인식되어 국내외 관광객 유입 효과가 있길 기대한다”며“새로운 스토리와 캐릭터 발굴을 통해 전주의 맛과 멋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문화 관광 상품화으로 알려질 수 있도록 공연이 끝나는 날까지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9월 27일까지 총 12회에 걸쳐 전주대사습청 야외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티켓 예매는 온라인 인터파크 티켓에서 가능하며, 현장 예매도 진행한다. ‘한상궁 스테이 패키지’는 기프트립 공식스토어에서 판매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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