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실트론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투자를 대폭 늘렸다. 최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SiC(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에 대한 투자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31일 SK실트론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2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 2조3547억원, 영업이익 5649억원으로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27.3%, 100.5% 늘어난 규모다.
SK실트론은 국내 유일한 반도체용 웨이퍼 제조사다. Si(실리콘) 웨이퍼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SiC 웨이퍼 제조 사업에 진출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인텔, TSMC 등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IT(정보기술) 기기의 수요가 부진했다. 이에 전방산업은 물론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등 제조업 전반의 회사들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으며, SK실트론의 고객사 재고도 급증했다.
그러나 웨이퍼 제조사는 제품의 특성상 일부 수요처를 제외하고 정기적인 계약을 맺고 제품을 납품한다. 이에 고객사 수요 부진과 불황에도 안정적 실적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SK실트론의 2022년 가동율은 99.6% 수준이다.
영업환경이 좋아지면서 지난해 투자도 크게 늘렸다. 지난해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8477억원으로 전년 -2695억원보다 5782억원이 더 지출됐다. 이는 유형자산의 취득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SK실트론은 2022년 유형자산의 취득에 7582억원을 썼다. 이는 전년 3703억원보다 2배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투자의 상당부분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SiC 웨이퍼에 투자됐다. SiC는 전력 반도체의 핵심 소재로 에너지 효율이 중요한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차세대 반도체 소재다. 전기차, 신재생 에너지, 에너지 저장장치 등 산업의 확대로 핵심 소재인 SiC 웨이퍼의 높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회사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SiC 웨이퍼의 150mm(6인치) 제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으며, 200mm(8인치) 제품 개발 및 양산을 위한 투자를 계획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SK실트론은 지난 2021년 10월부터 국내 구미2공장에 SiC 웨이퍼 생산라인과 미국 현지 신공장을 증설했다. 2024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8인치 SiC 웨이퍼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SiC 웨이퍼에 6억4000만달러(한화 약 8000억원) 투자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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