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호수 공원만 있는 게 아니었네요" 조각공원·미술관·호수 산책길 힐링 명소

호수 위로 흐르는 문장과 예술
이천 설봉공원 & 월전미술관,
이천 9경, 2경으로 완성되는 감성 산책

설봉호 /출처: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익숙한 풍경도 계절의 숨결이 더해지면 전혀 다른 표정으로 다가옵니다. 경기도 이천의 진산인 설봉산 자락, 그 품에 안긴 설봉공원은 이천 시민들의 쉼터이자 외지인들에게는 ‘예술이 머무는 공원’으로 알려진 공간입니다.

최근 보행자 중심 가로환경 개선 사업을 통해 공원 인근 동선이 정비되며, 차 걱정 없이 산책하기 좋은 환경으로 한층 더 쾌적해졌습니다. 그래서, 이천 9경 중 제2경으로 꼽히는 이유를 직접 걸으며 차분히 느껴볼 수 있는 산책 코스로 손색이 없습니다.

역사를 걷고 예술을 만나다,
설봉국제조각공원

설봉국제조각공원 /출처:이천시 공식 블로그

주차장을 지나 공원 입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이천 9경’ 안내판이 시선을 붙잡습니다. 도드람산 삼봉, 산수유마을 등 쟁쟁한 명소 사이에서도 설봉공원이 2경으로 꼽히는 이유는, 자연과 예술이 함께 배치된 풍경 덕분입니다.

산책로를 따라 이어지는 국제조각공원 구간에서는 국내외 작가들의 조각 작품이 자연 속에 흩뿌려지듯 배치되어 있습니다. 사람의 옆얼굴을 입체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처럼, 보는 각도에 따라 인상이 달라지는 조형물들이 많아 걷는 속도가 자연스럽게 느려집니다.

설봉국제조각공원 /출처:이천시 공식 블로그

무엇보다도 작품마다 설명을 강요하지 않아, 각자의 해석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이 공간의 매력입니다. 공원 안쪽에는 월남전 참전 기념탑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조각과 호수가 이어지는 평화로운 풍경 속에서, 전쟁의 기억을 기리는 공간이 함께 놓여 있다는 점이 설봉공원의 성격을 더 깊게 만듭니다.

수묵화의 깊이를 더하는 공간,
이천시립 월전미술관

이천시립 월전미술관 /출처:한국관광공사

설봉공원 안에 자리한 이천시립 월전미술관은 공원의 분위기를 한층 차분하게 정리해 주는 공간입니다. 한국화의 거목 월전 장우성 화백의 예술 세계를 기리는 미술관으로, 전통 수묵화의 정서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 공간은 크지 않지만, 자연 풍경과 어우러진 건축 구조 덕분에 실내 관람 후 다시 공원으로 나설 때의 여운이 길게 이어집니다.

이천시립 월전미술관 실내 모습/출처:한국관광공사

그래서 조각공원 산책 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정적인 예술을 마주하기 좋은 동선으로 이어집니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이며, 특별 전시 일정에 따라 관람 동선이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시면 보다 여유롭게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호수 위로 흐르는 문장, 설봉호수 산책

설봉호수 산책로 /출처:이천시 공식 블로그

설봉공원 중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설봉호수는 약 99,174㎡의 면적으로 초대 수심 12m, 둘레 1.05㎞의 인공 호수로 천천히 걸어도 20~30분으로 산책하기 좋은 산책길입니다. 호수를 따라 이어진 산책로에는 짧은 문장들이 곳곳에 놓여 있어, 걷는 동안 자연스럽게 시선이 머무릅니다.

봄과 여름이 되면 연꽃 군락지가 호수 가장자리를 채우며 분위기를 바꾸고, 4월부터 8월까지는 음악분수가 운영되어 저녁 시간대에 색다른 풍경을 더합니다. 그래서, 계절이 바뀔수록 같은 길을 다시 걷고 싶어지는 구조입니다.

설봉호수 음악분수 /출처:한국관광공사

도자기의 고장 이천답게 청자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입니다. 다리를 건너면 연인 조형물과 함께 소소한 포토존이 이어지며, 야간에는 조명이 더해져 분위기가 한층 부드러워집니다. 그래서 낮과 밤, 어느 시간에 방문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받게 됩니다.

한눈에 보는 이천 설봉공원 이용 정보

설봉호수 설봉정 야경 /출처:이천시 공식 블로그

위치: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설봉공원 일대
지정: 이천 9경 제2경
운영시간: 공원 상시 개방
휴일: 연중무휴
입장료: 무료
주차: 설봉 제1주차장 무료 이용 가능
주요 시설: 설봉국제조각공원, 설봉호수, 이천시립 월전미술관
음악분수 운영: 4~8월 운영(월요일·우천 시 휴무)
월전미술관 휴관: 매주 월요일
반려동물 동반: 가능(목줄 착용 권장)
화장실: 있음

설봉공원 /출처:이천시 공식 블로그

이천 설봉공원은 단순히 ‘걷기 좋은 공원’으로만 기억하기에는 아쉬운 공간입니다. 조각과 미술관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호수 위로 흐르는 문장이 산책의 속도를 천천히 늦춰 줍니다. 그래서 이곳은 빠르게 둘러보고 떠나는 관광지가 아니라, 계절마다 다시 찾고 싶은 일상의 쉼터에 가깝습니다.

아직 꽃이 피기 전인 2월의 설봉공원은 가장 조용한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발걸음이 적은 이 시기에 걷는 호수길은, 오히려 공원이 가진 본래의 분위기를 더 또렷하게 보여줍니다. 곧 봄꽃이 채워질 풍경을 떠올리며, 지금의 고요한 설봉공원을 천천히 걸어보셔도 좋겠습니다.

Copyright © 여행 숙소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