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 다스리고 암에도 효능이 있다는 소중한 한국 나물

한국의 여러 나물 가운데 일반인들보다 한의사들에게 친숙한 녀석이 있다. 창출로 불리는 삽주가 그것이다. 소화불량을 다스리고 기력을 북돋우는 강력한 효능이 담겨 한약재로, 나물로, 차로 사랑받아온 식물이다. 삽주에 대해 알아봤다.
삽주 서식지는 어디?
삽주는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곧게 서며 높이는 30~100cm에 이른다. 뿌리는 굵고 단단해 약재로 쓰기에 적합하다. 잎은 독특한데, 아래쪽 잎은 긴 타원형으로 8~11cm 길이에 3~5갈래로 깊게 갈라진다.
잎 가장자리에는 바늘 같은 가시가 있어 만질 때 조심해야 한다. 꽃은 7~10월에 피며, 하얀색 또는 붉은빛을 띠는 머리모양꽃이 가지 끝에 하나씩 달린다. 꽃의 지름은 1.5~2.0cm로 작지만 단아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열매는 가을에 맺힌다. 씨앗으로 번식한다.

한국 전역의 산지, 특히 물 빠짐이 좋은 양지바른 풀밭에서 삽주는 잘 자란다.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의 산악 지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한국뿐 아니라 러시아 동부, 일본, 중국 동북부에도 분포한다.
제철은 뿌리를 약재로 캐는 겨울이나 초봄, 그리고 어린 잎을 나물로 먹는 이른 봄이다. 봄에 5~6cm로 자란 삽주 싹은 부드럽고 향이 좋아 식용으로 최적이다. 뿌리는 늦가을에서 겨울에 캐는 것이 약효가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어떻게 나물로 이용할까
삽주는 뿌리와 어린잎을 이용한다. 어린잎, 즉 싹은 봄철에 채취해 나물로 먹는다. 싹을 뜯어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친 뒤, 간장, 참기름, 마늘로 무쳐내면 향긋하고 쌉쌀한 나물이 완성된다.
쌉싸레한 맛이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다. 삶아서 말린 삽주싹은 묵나물로도 활용되며, 된장찌개나 국에 넣어 깊은 풍미를 더한다. 쌉쌀함과 향긋함이 조화를 이뤄 씹을수록 고소한 여운이 남는다.

뿌리는 주로 약용으로 쓰이지만, 차나 죽으로 요리해 먹기도 한다. 삽주차를 만들려면 말린 뿌리 10~20g을 2L 물에 넣고 끓이다 약불로 1시간 우려낸다. 건더기를 걸러낸 차는 냉장 보관해 수시로 마신다.
맛은 쓰고 떫지만, 꿀이나 대추를 넣으면 부드러워진다. 하루 3잔이 적당하다. 삽주죽은 소화가 잘 안 될 때 먹기 좋다. 쌀과 함께 말린 뿌리를 넣고 푹 끓이면 구수하면서도 약간의 쌉쌀한 맛이 나는 죽이 완성된다. 뿌리를 가루 내어 대추와 섞어 환으로 만들어 먹는 방법도 전통적으로 사용된다.
삽주 뿌리의 손질은 다소 까다롭다. 잔뿌리를 제거하고 깨끗이 씻은 뒤 건조해야 한다. 이 과정이 번거로워 시중에서 판매되는 말린 삽주나 가공된 제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뿌리에는 전분이 많은 백출과 섬유질이 풍부한 창출이 있는데, 백출은 보약으로, 창출은 습기를 제거하는 약으로 주로 쓰인다.
삽주의 효능, 동의보감에서 현대까지

삽주는 예로부터 소화불량, 비만 예방, 기력 회복에 탁월한 약재로 알려졌다. ‘동의보감’에는 삽주 뿌리, 즉 창출이 비위를 건강하게 하고, 담수와 습기를 제거하며, 장복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장수한다고 기록돼 있다.
‘한약집성방’에서는 삽주가 풍한습으로 인한 비증, 황달, 땀 과다, 소화불량, 어지럼증, 눈물 과다, 부종, 설사 등을 치료한다고 전한다. 또한 다친 상처를 이어주고 허약한 기력을 북돋운다고도 했다.
현대 연구에서도 삽주의 효능은 주목받는다. 뿌리줄기에 함유된 아트락틸론이라는 정유 성분은 위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를 돕는다. 이로 인해 만성 위장병, 속쓰림, 체했을 때 효과적이다.
비타민 A와 D가 풍부해 야맹증, 백내장, 안구건조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항암 효과도 보고됐는데, 중국에서는 폐암과 위암, 한국에서는 민간에서 위암 치료에 효과를 봤다는 사례가 있다. 삽주 추출물은 비듬 제거, 치주질환, 치은염 완화, 피부 미백에도 기여한다.
삽주는 따뜻한 성질을 가져 몸이 차고 소화가 약한 사람에게 특히 좋다. 이뇨 작용으로 부종을 줄이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노폐물을 배출한다. 항균 작용이 있어 실내에 두면 습기와 곰팡이를 방지한다. 옛날에는 장마철 이사 시 삽주를 태워 습기를 없애는 풍습도 있었다. 빈혈 예방, 당뇨 개선, 임산부 입덧 완화에도 쓰인다.
삽주는 과다 섭취 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쓴맛이 강해 위가 약한 사람은 소량부터 시작해야 한다. 체질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니 처음 먹을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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