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9, 3세대 풀체인지로 플래그십 왕좌 탈환하

기아 K9은 브랜드 최상위 플래그십 세단이지만, 판매 부진과 애매한 입지로 단종설이 끊이지 않았다. 2021년 페이스리프트 이후 국내 월 판매량은 200~300대에 머물고, 해외에서는 이미 존재감이 미미하다. 북미에서는 K900이라는 이름으로 팔리다 2021년 단종되면서, 글로벌 고급 세단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2025~2026년 3세대 풀체인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렌더링과 예상 디자인에서는 미래지향적인 DRL, 패스트백 루프라인, 크롬 포인트 전면부 등 한층 날렵하고 세련된 스타일이 제시됐다. 플랫폼은 후륜 기반 M2를 유지하되, 하이브리드와 EV까지 대응할 수 있도록 개선될 전망이다. 3.0L 터보 하이브리드나 2.5L 터보+전기모터 조합이 유력하며, G80 하이브리드와의 직접 경쟁을 염두에 두고 있다.

K9이 제네시스를 넘는 플래그십으로 자리매김하려면 단순한 디자인 변화로는 부족하다. 프리미엄 전용 엠블럼 도입, 하이브리드·EV 동시 출시, 전자식 서스펜션·반자율주행 3.0·4륜 조향 등 고급 기술 채용이 필요하다. 여기에 G80보다 5~10% 낮은 가격에 고급 옵션을 기본 제공하는 ‘가성비 프리미엄’ 전략을 병행하고, 동남아·중동·유럽의 틈새 고급차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

실제 시승자 평가는 “몰면 좋은 차”라는 의견이 많다. 정숙하고 묵직한 주행감, 고급스러운 실내 마감, 넉넉한 뒷좌석 공간은 장점이지만, 브랜드 인지도 부족과 중고차 가치 하락은 여전히 약점이다.

풀체인지 모델에서 이미지 개선과 상품성 강화가 동시에 이뤄진다면, K9은 단종 대신 기아 고급 라인업 확장의 핵심 모델로 부활할 수 있다. 브랜드, 기술, 전동화, 가격, 글로벌 공략이라는 다섯 축을 유기적으로 실행할 때, K9은 다시 한 번 ‘기아의 자존심’이라는 타이틀을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