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10년 만에 공모채 시장 노크 최대 3000억원 발행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10년 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 그간 삼성중공업은 사모채나 기업어음(CP) 위주로 자금조달을 해왔으나 최근 조선업 호황과 맞물려 국내 신용평가기관에서 등급이 상향조정되면서 공모채 시장을 다시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은 모집한 자금을 시설자금에 투자해 향후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달 30일 15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사채 발행에 나선다.

이번 회사채는 2년물 500억원, 3년물 1000억원 등 총 15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하고 있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다.

수요예측은 22일 예정이며 공모희망금리는 청약 1영업일 전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인 한국자산평가, 키스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가 제공하는 회사채 등급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50%p~+0.30%p를 가산한 이자율로 결정된다.

삼성중공업은 조달된 자금을 설비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무인화 공정설비 및 자동화 로봇 투자에 500억원, 유틸리티 설비 증설 및 보완 투자에 10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이 공모채 시장을 찾은 것은 2015년 2월 이후 약 10년만이다. 삼성중공업은 2015~202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자본잠식 사태를 막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와 무상감자를 단행했다. 2010년대 초반 고유가 시기에 해양플랜트에 주력하며 수주를 확대했지만 유가가 떨어지면서 해당 설비들이 악성 재고로 남아 수년간 어려움을 겪었다.

사업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신용등급도 하락하게 됐고 이 기간 삼성중공업은 사모채와 CP 시장을 주로 찾았다. 사모채 시장도 2023년 5월이 마지막이다. 이후 최근까지 삼성중공업은 하이일드급 신용등급을 유지해왔다.

삼성중공업이 공모채 시장을 다시 찾은 것은 최근 높아진 신용등급과 사업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6월 13일 NICE신용평가는 삼성중공업의 장기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단기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상향 조정했다. 같은날 한국기업평가도 삼성중공업의 기업신용등급을 ‘A- 안정적’으로, 기업어음과 전단기사채를 A-로 상향했다. 양 신평사 모두 삼성중공업이 우수한 시장지위와 확대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과거 대비 사업기반이 제고됐으며 고선가 물량의 매출 증가에 따라 수익성과 영업현금창출력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란 평가를 내렸다.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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