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심은경 “‘더 킬러스’로 연기 관점 변화...예술성 감탄”
배우 심은경(30)이 무려 6년 만에 영화 ‘더 킬러스’로 한국 스크린을 찾는다. 그는 오랜만에 관객과 만나는 벅찬 설렘과 함께 독특한 작업을 통해 쌓은 새로운 경험에 기뻐했다.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심은경은 ‘더 킬러스’의 총괄 연출, 이명세 감독과의 작업을 돌아보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20년 넘게 연기했지만 제가 간과한 부분이 있더군요. 편한대로만 해온 습관들이 있었고요. 연습(리허설)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기도 했어요. 연기를 대하는 방식이 이 작품을 기반으로 달라진 것 같아요.”
‘더 킬러스’는 헤밍웨이의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네 명의 감독이 각기 다른 해석을 담은 앤솔로지 영화로, 심은경은 이명세 감독의 ‘무성영화’를 포함해 네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미스터리한 바텐더, 의문의 피해자, 타블로이드 잡지 모델, 괴짜 웨이트리스까지 1인 4역을 소화했다.
그는 “처음 이명세 감독의 대본을 받았을 때 경이로움을 느꼈다. ‘내가 드디어 예술을 하는 것 같다’고 소속사 대표에게 말했을 정도”라며 감정이 북받쳤던 순간을 회상했다.
“김종관(‘변신’), 노덕(‘업자들’), 장항준(‘모두가 그를 기다린다’), 이명세(‘무성영화’) 감독님이 뭉쳐 만든 옴니버스 영화인데 평소 작업을 같이 해보고 싶던 분들이라 당연히 하겠다고 했어요. 취지도 좋고, 새로운 도전 경험들이라 설렜어요. 와, 그런데 이렇게 많은 걸 배우게 되다니요.(웃음)”
그러면서 “나도 저런 테크닉을 갖고 싶더라. 부끄럽지만 ‘연기 톤앤매너가 너무 좋아요’라고 말씀드리니까 부끄러워 하셨다. 서로 부끄러워서 얘기가 이어지지 못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특히 이 감독의 ‘무성영화’의 촬영 과정에서는 감독과의 소통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고 한다. 심은경은 “대본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감독님은 ‘이해할 필요는 없다. 언젠가 알게 된다’고 하셨다. 그러면서도 촬영을 앞두고 ‘지금 알아야 하지 않냐’고 조심스럽게 여쭤봤다”고 말했다. 이러한 대화와 고뇌는 큰 자극제이자 도움이 됐고, 촬영 준비 과정에서 리허설의 중요성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심은경은 “경력이 쌓이면서 나도 모르게 연습의 중요성을,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쓰여야 하는 내 안의 것들을 간과하고 있었다. 거듭된 리허설을 통해 연기와 행동을 체화하게 되었고, 그 경험이 앞으로의 연기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순간을 회상하며 “전혀 예상치 못했다. 준비한 코멘트도 없었다”고 수줍게 웃었다. “‘어차피 처음이자 마지막일 텐데, 연예인 분들 배우분들 구경하러 간다’는 마음으로 즐기는 와중에 야쿠쇼 코지라는 대배우가 내 이름을 호명했어요. 어안이 벙벙했죠.”
그러면서 “무대로 걸어 나가는데 경련이 일어나더라. 정말 아무런 코멘트도 준비해 가지 않았다. 예상 외의 성과를 거두게 되어 저로서는 감사하고 겸손하게 노력하며 해야겠다는 다짐의 계기가 됐다”고도 덧붙였다.
“영화 ‘별빛이 내린다’는 오픈 준비 중”이라는 그는 “촬영을 마친 또 다른 작품도 있고, 김종관 감독의 신작 ‘낮과밤은 서로에게’에도 출연하게 돼 공개 날만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고 싶다. 그 사이에 다른 나라에 좋은 작품이 있다면 그곳에도 가서 일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열정을 불태웠다.
심은경은 이처럼 단순한 작품 참여를 넘어 이 같은 경험들의 축적에 큰 만족감을 보였다. 자신의 연기적 성찰과 성장의 기회가 되었다는 걸 내내 강조했다. 그는 “연기 21년 차지만 여전히 배울 게 많다. 넘사벽 고수들 사이에서 또 한 번 날것의 에너지를 가득 얻었다”며 뿌듯해했다.
영화 ‘더 킬러스’는 오는 23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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