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지자체장 불출마 요구에…22개 경기도 기초단체장 '혼란'

김선욱 기자 2026. 2. 2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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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를 97일 앞두고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방자치단체장의 지방선거 불출마 결단을 요구하자 경기도내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도내 31개 시·군 중 22곳을 국민의힘 소속 기초단체장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위원장의 이 같은 요구가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목소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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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97일 앞두고 공관위원장 발언 파장…재선 준비 단체장들 당혹
이정현 공관위원장 결단 요구
“공천 심사 이전에 길 열어주길”
경기지역 선거판 ‘태풍의 눈’
TK 겨눈 발언 아전인수 해석
단체장 “혹시 우리도” 초긴장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를 통해 제작된 일러스트. 경기일보 AI 뉴스 이미지


지방선거를 97일 앞두고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방자치단체장의 지방선거 불출마 결단을 요구하자 경기도내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도내 31개 시·군 중 22곳을 국민의힘 소속 기초단체장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위원장의 이 같은 요구가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목소리 때문이다.

26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리는 말씀’이라는 글을 올려 이 같은 방침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그는 “묵묵히 헌신해 오신 국민의힘 지자체 지도자님들께 진심 어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먼저 전한다”면서도 “공천 심사 이전에, 공고 이전에, 새로운 인재와 새로운 시대를 위해 스스로 길을 열어주는 결단이야말로 가장 큰 책임의 모습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또 “(현역 불출마는)후배들에게 길이 되고, 당에는 숨통을 틔우며, 국민에게는 변화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가장 품격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용기있는 선택이 이어져야 한다”고도 했다.

사실상 현역 기초자치단체장의 지방선거 불출마를 요구하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같은 메시지가 나오면서 경기도내 국민의힘 소속 정치권은 요동치고 있다. 해당 글이 해석의 여지를 남기고 있어 누구를 대상으로 불출마를 요구한 것인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이 글에서 “우리 당의 기반이 돼 주신 지역 주민들께서 보내고 계신 ‘이제는 새로운 숨결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거나 “지금 우리는 변화의 요구가 큰 지역에서 새로운 정치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도 해 이 글이 국민의힘 강세인 TK(대구경북)지역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와서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공관위 관계자는 “TK를 대상으로 발언을 한 것이라 해석하고는 있지만, 경기도가 자유롭다고도 하기 어려운 것 아니겠느냐”며 도내 기초단체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면서 국민의힘 소속 도내 기초단체장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미 재선 출마를 위해 기반을 다지다가 갑작스러운 불출마 권고를 받은 셈이 됐기 때문이다.

연임 도전에 나설 예정인 국민의힘 소속 A단체장은 “TK를 대상으로 한 발언이 아닐까라고 믿고 있고, 믿고 싶다”면서 “수도권이 지금과 같이 불리한 상황 속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단체장들을 배척하고 지방선거를 치르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연임 도전자 B단체장 역시 “정확하게 누구를 겨냥해서 얘기한 것인지 모르는 상황이긴 하지만, 당황스럽다”라며 “지역별로 이 같은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당 차원에서 명확한 메시지를 밝혀 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선욱 기자 seonk7@kyeonggi.com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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