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들이 주말까지 반납한 이재용의 '지시 사항', 뭐였냐면

이재용 ‘비즈니스 영어’ 주문
삼성 공채 영어 말하기 필수
SK하이닉스 업무에 영어 입혀

출처 : 삼성미디어라이브러리 홈페이지

삼성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 서류 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영어 말하기 성적 제출 의무화가 취준생들 사이에서 화두로 떠올랐다. 신입사원뿐만 아니라 삼성 임직원들의 언어 교육을 담당하는 기업 멀티캠퍼스의 외국어 생활관 역시 주말에도 사람이 넘쳐나고 있다. 삼성그룹 전반의 영어 열풍의 배경에는 비즈니스 영어의 필요성을 강조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문이 있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7년 연속 선두를 지키며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을 입증했다. 이러한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이재용 회장 또한 반도체 슈퍼사이클 국면을 맞아 글로벌 빅테크 CEO들과 연쇄 회동을 하는 등 전방위적 경영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출처 : 삼성미디어라이브러리 홈페이지

李, 비즈니스 영어 요구
이재용, 영어·일본어 능통

그러나 미팅 과정에서 일부 경영진들의 영어 실력이 문제가 됐다. 지난 22일 산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거물과의 미팅 당시 고위급 임원들이 영어를 원활히 구사하지 못하면서 이재용 회장이 실망스러운 기색을 표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이 회장은 고위급 임원에게 꾸준히 ‘비즈니스 영어를 원활하게 구사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회장은 과거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영어, 일본어를 수준 높게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5월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경기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 당시에도 이 회장이 유창한 영어 연설을 진행하기도 했다.

출처 : 삼성미디어라이브러리 홈페이지

임원별 영어 강사 배치
영어 말하기 성적 必

이에 따라 삼성은 사장 및 고위급 임원들을 대상으로 영어 강사를 배치했다. 영어 학습 비용은 전액 삼성이 부담한다.

또한 지난 17일 마무리된 공개 채용에서 삼성그룹은 최근 공개 채용 절차에서도 영어 말하기 성적을 필수 요건으로 내세웠다. 주요 계열사 기준으로 삼성전자DX(디바이스경험) 부문 소프트웨어 직군의 경우 토익스피킹 110점 이상이 갖춰져야 한다. 또한 B2B(기업 간 거래) 및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영업 직군은 160점 이상이 필수다.

출처 : SK하이닉스 홈페이지

일부 부서 영어 면접 진행
SK하이닉스 유사한 기조

또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 계열사별 면접 방식은 상이하나, 최종 합격 이후 부서 배치 시 영어 면접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기업 및 해외법인과 협업 경험을 위한 어학 능력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러한 추세는 삼성의 반도체 부문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I(인공지능) 인프라 조직은 최근 메일 작성 시 한글과 영어를 함께 적는 방침을 전체 구성원들에게 주문했다. 임원 회의 시에는 영어 닉네임도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디파짓포토

SK, 매출 미국 비중 확대
시장 대응력 강화 방침

SK하이닉스의 변화 역시 매출 비중의 영향에서 비롯됐다. 해당 기업의 지난해 미국 매출은 전체의 약 68.9%를 차지하는 66조 8,851억 원 규모였다. 지난 2020년부터 20233년까지 전체 매출 중 미국이 담당했던 부분이 39~53%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비약적인 수치다.

산업계는 삼성전자의 이번 ‘영어 강화’ 조치가 단순한 어학 교육을 넘어 글로벌 현장 경영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초격차 기술 경쟁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만큼 경영진부터 신입사원에 이르기까지 소통 능력을 강화해 해외 시장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질적인 비즈니스 역량 강화로 연결될 수 있는 효율적인 교육 체계 마련이 향후 조직 문화 안착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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