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점 눈탱이 맞은 사람들이 봐야할 영상

이 사진을 보라.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안경점인데 이렇게 대로변 1층 비싼 자리에 널찍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지나가다보면 손님도 별로 안보이는데 안경사는 여럿 보이기도 하는데 매장은 어떻게 유지되는 걸까.생각해보면 일 년에 한 번 안경점에 갈까 말까 하는데, 유튜브 댓글로 “안경점은 왜 안 망하는지 알려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해봤다.

A 안경점 안경사
“이런 거 말씀드려도 돼요?ㅎㅎ 다비치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PB상품을 많이 하고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서 마진은 괜찮아요. (최소) 20%, 다른데 보다는 좀 더 높죠.”

프랜차이즈 안경점 근무 경험이 있는 20년차 안경사에게 물어보니 대형 프랜차이즈 안경점의 경우 기존의 안경테나 렌즈 마진 이외에도 제품에 브랜드를 붙여파는 PB상품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한다고 설명했다. 적당한 품질의 가성비 좋은 제품에 브랜드 가치를 활용해 마진을 높이는 전략이다.

특히 프랜차이즈 안경점 매장의 경우 최소 60평 매장으로 시작해야 하고 초기 자본으로는 5억 정도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여기에 목 좋은 역세권의 높은 임대료, 인건비, 가맹비 등이 고정적으로 나가지만 이걸 다 제외하고도 마진율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는 결국 주수입원인 안경테와 렌즈 등의 구매가 대비 판매가가 그만큼 높게 책정된다는 뜻이다.

몇년 전에 한 소비자단체가 수입 콘택트렌즈가 해외보다 국내에서 얼마나 비싸게 팔리는지 안경점 400곳을 조사한 적이 있었는데 오프라인 매장에 비하면 최대 62%, 해외 온라인몰보다는 최대 84%가 비싼 것으로 조사된 적도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프랜차이즈 현황을 보면 안경 렌즈 분야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3911개로 늘어나 1만개가 약간 넘는 전체 안경점에서 4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근무하는 안경사들은 대체로 예전보다 경기가 안 좋아지긴 했지만, 매출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했다.

A 안경점 안경사
“요즘 상권이 조금 떨어지고 있다고 이렇게 뉴스를 보긴 했는데, 지금 명절이라서 약간 주춤한 거 빼고는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B 안경점 안경사
“아무래도 학기 중에는 조금 있는데 지금 방학 시즌이다 보니까 조금 줄어든 시즌이긴 하죠. (코로나) 때보다는 나아지고 있죠.”

안경에 대한 수요도 늘어났는지 확인해봤는데, 한 조사를 보니까 안경 사용률 자체가 10년 전에 비해 약 24% 이상 증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안경점의 기대수익에 대해 분석한 과거 논문을 보면 안경점 주인들이 생각하는 적정마진으로 30%이상은 돼야 한다고 답한 사람이 설문조사 응답자의 절반이었다. 실제 마진이 어느정도냐는 질문에도 도매가로 산 가격에 21~30% 마진(31%), 31~40% 마진(23%)을 붙여 판다는 답이 가장 많았고, 41% 이상이라는 답변도 상당수인 걸로 나온다. 안경점 주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용 설문조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마진은 이보다 훨씬 높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소비자들의 인식이 나빠진 이유 중엔 이런 것도 있다. 2015년엔 안경사 회원 1200명을 보유한 부산시안경사회가 안경 피팅비와 수리 서비스 요금을 일괄적으로 정해서 배포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았다. 예를 들면 티타늄 용접 및 도금처리는 4만원, 금테 용접 및 피팅비는 9만원 이런 식으로 요금표를 회원 안경점에 뿌린 거였다.공정거래위원회는 안경사회라는 사업자단체가 가격담합을 유도한 것으로 판단해 과징금 2800만원을 부과했다.

물론 안경점들도 케바케여서 안경점끼리의 저가경쟁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개인 안경점들이 폐업하는 사례가 없는 건 아니다. 개인 안경점을 운영하는 25년사 안경사는 지난달 매출이 700만 원 정도 나왔는데, 매달 순이익이 떨어져 현재는 매장을 내놓은 상태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현장에선 안경사로 일할 사람도 부족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2014년엔 안경광학과가 있는 학교가 46곳 정도였었는데, 2024년 현재 32곳이 사라져서 14곳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취재하다 알게 된 건데 콘택트렌즈와 관련해서는 2011년 이후 금지돼있는 온라인 판매가 다시 가능해질 것인가하는 문제도 중요한 쟁점으로 남아있다. 해외직구를 하지 않고도 더 저렴하게 렌즈를 살 수 있도록 온라인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 반면 온라인 판매는 눈 건강과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안경사협회 쪽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다.

현재 안경점에서만 렌즈를 팔 수 있도록 한 의료기사법이 위헌인지 여부가 헌법재판소까지 올라가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정부에서 이 문제를 규제혁신 사례로 선정해 빠르면 올해 상반기중에 위험성이 적은 렌즈부터 단계적으로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건 확인해보니 뉴스에 나온 것처럼 쿠팡이나 이런 데서 렌즈를 직접 사도록 하는 게 아니라 기존 안경점의 렌즈를 구매할 때 온라인으로 배송이 쉽도록 도와주는 중개플랫폼을 검토하는 거여서 우리가 생각하는 온라인 판매와 다른 개념이었고, 가격 인하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