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또 우승?' 2025 메이저리그 관전 포인트

2025 메이저리그가 시작된다.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는 지난주 도쿄 시리즈로 개막 2연전을 치렀지만, 모든 팀의 개막전은 오는 28일 금요일(우리시간)에 열린다. 각 팀들은 겨울 동안 기대를 높이는 영입들을 했고,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최종 점검을 끝냈다.

올해 메이저리그 주요 볼거리를 알아봤다.

1. 다저스 월드시리즈 2연패 도전
다저스는 공공의 적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을 비롯해 정상급 마무리 태너 스캇, 여기에 즉시 전력감으로 쓸 수 있는 사사키 로키도 품에 안았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키케 에르난데스, 블레이크 트라이넨 그리고 클레이튼 커쇼까지 남겨야 될 선수들도 모두 잔류시켰다. 지난 겨울도 약 4억 달러를 투자했다.

다저스의 목표는 단연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정규시즌은 통과의례로 여긴다. 건재한 타선의 MVP 트리오를 비롯해 선발과 불펜, 팀의 선수층이 더 두터워졌다. 부상 변수가 생겨도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도쿄 시리즈에서도 보여줬다.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이 컨디션 난조로 빠졌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두 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사진 - OSEN)

더 무거워진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 일반적으로 팀이 우승하면 이듬해 바라보는 시선은 관대해진다. 그러나 또 한 번 달릴 준비를 마친 다저스는 기대치가 낮아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역대 최고 연봉 800만 달러 이상이 보장된 4년 연장 계약을 받았다(총액 약 3240만). 여러모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월드시리즈 2연패 팀은 1998-2000년 뉴욕 양키스 이후 자취를 감췄다. 내셔널리그는 1975-76년 신시내티까지 거슬러 가야 한다. 포스트시즌 라운드가 확대되고, 스몰마켓 팀들도 자생력을 키우면서 월드시리즈 2연패는 이전보다 더 어려워졌다.

이러한 가운데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2연패에 도전한다. 지난해 서울 시리즈로 가장 일찍 개막한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가장 늦게까지 야구를 했다. 그런데 올해도 도쿄 시리즈로 인해 가장 일찍 야구를 시작했다. 2년 연속 아시아를 넘나든 험난한 일정도 체력적인 여파가 우려된다. 이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고 대업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2. 이정후가 돌아온다
지난해 이정후는 만감이 교차됐다. 6년 1억1300만 달러 계약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했지만, 어깨 부상과 수술로 첫 시즌을 허무하게 마쳤다(37경기 타율 .262 2홈런).

긴 재활을 뒤로한 이정후가 돌아왔다. 시범경기 초반 맹타를 이어가면서 자존심 회복을 선언했다. 지난 시즌 이정후는 투수들의 달라진 구속 때문에 공을 쫓아갔다. 그러면서 타격폼이 무너졌고, 타구의 질도 좋지 않았다. 올해는 원래 타격 리듬을 가져가면서 타석에서 여유도 되찾으려고 한다. 시범경기 23개의 타구 속도는 평균 93.7마일이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134개의 타구 속도(89.1마일)에 비하면 확실히 빨라졌다.

이정후 (사진 - OSEN)

올해 이정후는 3번 타순에 기용될 예정이다. 볼넷을 잘 골라내는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가 1번으로 들어간다. 이정후는 중심 타선에서 팀의 득점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았다. 1,2번이 투수를 상대할 때 대기 타석에서 공을 지켜볼 수 있는 건 유리한 지점이다.

이정후의 성적은 샌프란시스코의 성적으로 직결될 수 있다. 올해 샌프란시스코는 가능성을 보여야 하는 시간이다. 체급이 달라진 다저스를 무리해서 쫓기보다는, 자신들만의 야구를 확립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정후 역시 마찬가지다.

3. 투수 오타니가 돌아온다
지난해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로 투수 생활을 잠시 멈췄다. 타자로만 나오면서 공격에 모든 걸 쏟아부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50홈런 50도루 시즌을 달성했다.

올해 오타니가 다시 마운드에 올라온다. 2022년 투수로서 15승9패 평균자책점 2.33과 더불어, 규정이닝과 200삼진 시즌을 기록한 바 있다(166이닝 219삼진). 당시 투수 승리기여도도 <팬그래프>와 <베이스볼레퍼런스> 모두 리그 2위였다. 투수로서도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가였다. 이에 투수 오타니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큰 관심사다.

2022 <팬그래프> AL 투수 승리기여도

6.1 - 저스틴 벌랜더
5.6 - 오타니 쇼헤이
5.5 - 케빈 가즈먼
4.8 - 셰인 비버

2022 <레퍼런스> AL 투수 승리기여도

6.4 - 딜런 시즈
6.2 - 오타니 쇼헤이
6.0 - 알렉 마노아
5.6 - 저스틴 벌랜더

오타니 쇼헤이 (사진 - OSEN)

당초 오타니는 5월 중순에 돌아올 예정이었다. 그에 맞춰 빠른 공 구속도 95마일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속도를 조금 늦추는 모습이다. 로버츠 감독도 구체적인 일정을 언급하지 않았다. 일단, 오타니는 이번 주말 불펜 피칭을 재개할 계획이다.

투수 오타니와 이정후의 맞대결도 성사된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로, 올해 13차례 맞붙는다. 심지어 첫 경기가 오타니가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6월 중순이다. 두 선수가 건강하다면, 투타 맞대결을 피할래야 피할 수가 없다.

4. 이적생들 잘 적응할까
새로운 시즌의 가장 큰 변화는 선수 이동에서 비롯된다. 스토브리그에서 수많은 계약과 트레이드가 탄생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역시 후안 소토다. 무려 15년 7억6500만 달러의 계약으로 뉴욕 메츠에 입단했다. 오타니를 뛰어넘었을 뿐더러, 오타니와 달리 지불유예(디퍼)도 없다. 엄청난 재산을 자랑하는 스티브 코헨 구단주의 마음을 사로잡은 결과다.

소토 유니폼 (메츠 SNS)

소토는 메츠 팬들의 마음도 사로잡아야 한다. 지난해 양키스에서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41)을 치는 등 눈부신 성적을 기록했다(타율 .288, OPS 0.989). 포스트시즌에서도 필요한 한 방을 날려주면서 스타성을 과시했다. 메츠에서도 실력발휘를 해줘야 한다. 참고로 소토는 메츠의 홈구장 시티필드 통산 성적이 35경기 타율 .333 12홈런으로 대단히 빼어났다. 워싱턴 시절에도 자주 방문했던 곳이기 때문에 홈구장의 어색함은 없을 것이다.

소토 구장별 최고 OPS (10경기)

1.186 -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 (신시내티)
1.175 - 시티필드 (메츠)
1.127 - 트루이스트파크 (애틀랜타)
1.086 - 시티즌스뱅크파크 (필라델피아)


소토가 내셔널리그로 돌아온 올해, 김하성은 아메리칸리그로 향한다. 탬파베이와 2년 3100만 달러 계약을 했다. 어깨 수술에서 재활 중인 김하성은 4월말에서 5월초 복귀가 유력하다. 시즌 후 바로 FA 자격을 획득하는 만큼, 단단히 벼르고 있을 것이다.

투수 최대어 코빈 번스는 애리조나와 계약했다(6년 2억1000만). 번스보다 더 큰 계약 규모를 따낸 맥스 프리드는 양키스 유니폼을 입는다(8년 2억1800만). 다음 스토브리그에서 대형 계약을 노리는 카일 터커는 컵스로 트레이드 됐다. 반면 터커보다 더 큰 계약이 점쳐지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토론토에 잔류했다. 연장 계약 협상도 실패했다.

5. 양키스와 보스턴
2023년 양키스와 보스턴은 나란히 체면을 구겼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4위(양키스)와 5위(보스턴)로 내려앉았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상향 평준화를 이끈 두 팀이 지구 최하위로 추락한 건 이례적이었다. 1994년 디비전 시대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었고, 10팀이 구성된 리그 시대에 1966년 보스턴이 9위, 양키스가 10위였다.

지난해 두 팀은 희비가 엇갈렸다. 양키스는 지구 우승 탈환과 함께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해냈다. 하지만 보스턴은 5할 승률에 머무르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개럿 크로셰 (보스턴 SNS)

양키스의 반등을 지켜본 보스턴은 지난 겨울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켰다. 트레이드로 시카고 화이트삭스 좌완 개럿 크로셰를 데려왔고, 알렉스 브레그먼을 3년 1억2000만 달러에 영입했다. 지난해 약점으로 지적됐던 선발과 불펜에 구위가 강력한 투수들을 보강하면서 작년보다 전망을 밝게 했다.

양키스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선발 맥스 프리드와 마무리 데빈 윌리엄스, 타선에도 코디 벨린저, 폴 골드슈미트 등을 데리고 왔다. 그러나 게릿 콜이 토미존 수술로 시즌 아웃됐고, 루이스 힐(광배근)과 클락 슈미트(어깨) 지안카를로 스탠튼(팔꿈치) 등이 부상 이탈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저지와 짝을 이룬 소토의 공백도 분명 체감할 것이다.

양키스가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보스턴과의 전력 차이가 많이 줄었다. <팬그래프>는 양키스 86승, 보스턴 85승으로 예측했다. 메이저리그 최고 라이벌리의 부활이다.

6. 홈구장 이슈
올해 탬파베이와 애슬레틱스는 홈구장이 바뀐다. 탬파베이는 홈구장 트로피카나필드가 허리케인에 의해 지붕이 뜯어지면서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에 양키스의 마이너 구장 조지 스타인브레너필드를 임시 구장으로 쓰게 됐다. 돔구장에서 야외구장으로 바뀌는데, 플로리다의 더위와 폭우가 최대 변수다. 일정 조율을 해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애슬레틱스는 라스베가스로 가기 전 웨스트 새크라멘토를 경유한다. 앞으로 3년간 서터 헬스 파크를 샌프란시스코 트리플A 팀과 공유하게 됐다. 조지 스타인브레너필드가 전형적인 타자친화적 구장인 것에 비해, 서터 헬스 파크는 중립 구장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새 출발을 앞둔 애슬레틱스는 투자를 대폭 늘려 로스터를 강화했다. 루이스 세베리노를 3년 6700만 달러로 계약한 데 이어 브렌트 루커와 로렌스 버틀러에게 각각 연장 계약을 안겨줬다(루커 5년 6000만, 버틀러 7년 6550만). 총 지출이 2억 달러가 넘는다.

덕분에 애슬레틱스는 올해 가장 놀라움을 안겨줄 팀 1위로 꼽혔다. 스몰마켓 팀으로 대표되는 탬파베이와 애슬레틱스가 바뀐 홈구장에서 어떤 분위기를 낼지 기대된다.

7. 이벤트
도쿄 시리즈로 막을 연 메이저리그는 다양한 이벤트 경기가 마련된다. 먼저, 올해 올스타전은 7월16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개최된다. 2023년에 열렸어야 했지만, 조지아주 투표권 제한 조처에 반대 입장을 보여 장소를 변경한 바 있다(쿠어스필드).

애틀랜타가 올스타전을 담당하는 건 팀 역대 세 번째다. 1972년은 애틀랜타 스타디움, 2000년은 터너필드에서 올스타전을 치렀다. 애틀랜타가 홈런 더비 우승자와 올스타전 MVP를 배출하면서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스피드웨이 클래식 조감도 (MLB SNS)

애틀랜타는 바쁘다. 8월3일 신시내티와 '스피드웨이 클래식'도 참여한다. 테네시주 브리스톨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야구 경기가 열린다. 자동차 경주 트랙에서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리는 건 처음이다. 무려 15만 명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한 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이 수립될 수 있다. 종전 기록은 2008년 다저스와 보스턴이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모은 11만5,300명이었다.

- 이창섭
현 <SPOTV> MLB 해설위원
전 <네이버> MLB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