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 수장-경제부총리 "협력" 합창

송신용 2024. 9. 3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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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기획재정부 청사를 찾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머리를 맞댔다.

독립성으로 상징되는 통화 정책을 책임지는 한은 총재가 기재부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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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총재, 기재부 첫 방문 타운홀 미팅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3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기획재정부 입구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 총재의 방문은 지난 2월 최상목 부총리가 한국은행 본관을 방문했던 것에 대한 답방 차원이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기획재정부 청사를 찾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머리를 맞댔다. 독립성으로 상징되는 통화 정책을 책임지는 한은 총재가 기재부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최 부총리의 지난 2월 한은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이지만 최 부총리가 "역사적 사건"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주목되는 행보다. 통화정책 독립성을 내세워 정부와 미묘한 긴장 관계를 유지해온 중앙은행 수장이 재정당국을 직접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오전 11시쯤 기재부 사무실이 있는 세종청사 중앙동에 도착한 이 총재는 기자들에게 "답방하고 싶다는 약속을 지켜 기쁘다"고 특별한 감회를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한은과 기재부 교류가 적었던 관행이었는데, 거시경제의 양축으로서 정보교류와 정책공조가 필요한 시대적 변화 요구에 대한 적응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독립성이 강한 외국 중앙은행도 하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정책공조가 계속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통화정책의 의무가 물가안정인데, 다른 선진국보다 (먼저) 2% 물가상승률을 달성하는 데에는 안정적으로 재정정책을 유지한 기재부의 노력이 있었다"고 덕담을 건냈다

최 부총리는 "제가 한은을 방문한 게 기재부 장관으로서 네 번째였는데, 한은 총재가 (기재부를) 방문한 것은 첫 번째"라며 "그간의 한은과 기재부의 관계가 독립성에 기반한 다소의 긴장 관계라고 본다면, 독립적이지만 긴밀한 협력 파트너로서 명실상부하게 자리매김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최 부총리와 이 총재는 지난 2월 6일 한은에서 '확대 거시정책협의회'를 열고 구조개혁에 대한 정책 대화를 나눈 바 있다.

다만, 오는 10월 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모두 답변을 피했다. 최 부총리는 "(한은의) 고유영역"이라고 했고, 이 총재는 "오늘은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구조 문제는 교육·복지가 다 연결돼 있는데, 부처별 사항을 조율하는 건 기재부 밖에 없다"며 "정책집행 권한이 있는 기재부가 좋은 정책을 하도록 저희가 많이 제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과거 관행에 상관없이 협력하는 관계를 만들자는 게 중요한 의미"라고 언급, 협력에 방점을 뒀다.

최 부총리는 "오늘 논의하는 과제가 하나는 혁신·사회 이동성·인구 등인데 시급한 과제인 인구 문제와 관련해서 의견을 구하고 대응할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중앙동 청사를 둘러보고 '한국경제 고르디우스의 매듭 풀기:지속 가능 경제를 위한 구조개혁'을 주제로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세종=송신용기자 ssyso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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