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2만8천명 대참사" 넷플릭스 공개 허루만에 1위 찍고 후속작까지 나온다는 영화

극장에서의 초라한 성적표만 보면 그대로 묻혀버릴 줄 알았으나, 안방극장인 넷플릭스에 상륙하자마자 대반전을 일으키며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독특한 한국 영화가 있습니다.

국내 최초의 생성형 AI 활용 장편 상업영화라는 파격적인 타이틀을 달고 출격했던 영화 중간계는 극장 관객 수 2만 8천 명이라는 뼈아픈 부진을 딛고, OTT 공개 단 하루 만에 국내 1위 석권은 물론 글로벌 비영어권 차트 톱10에 진입하는 기적 같은 역주행을 써 내려갔습니다.

첨단 기술과 영화 제작의 만남이 만들어낸 이 흥미진진한 궤적과 이면의 기록들을 짚어봅니다.

강윤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변요한, 김강우, 양세종, 이무생 등 화려한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의기투합한 중간계는 지난 2025년 10월 극장에 개봉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최초 AI 활용 장편 영화라는 거창한 수식어와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이끄는 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 기준 최종 관객 수는 약 2만 8,355명에 머물렀고, 높은 관람료와 상영관 진입 장벽 앞에 새로운 기술적 시도가 대중적인 흥행으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씁쓸한 현실을 맛보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극장에서 외면받았던 이 작품의 진가는 플랫폼이 바뀌자마자 폭발적으로 발휘되었습니다.

지난 2026년 6월 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중간계는 단 하루 만에 국내 영화 부문 정상을 차지했으며, 이후 닷새 연속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AI로 만든 한국 영화가 과연 어떤 모습일까라는 대중의 호기심과 OTT 특유의 높은 접근성이 맞물려, 극장에서 놓쳤던 잠재적 관호층을 순식간에 안방으로 끌어모으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국내 반짝 흥행에 그치지 않고 이 기세는 해외 시장까지 매섭게 파고들었습니다.

넷플릭스 공식 글로벌 톱10 집계(2026년 6월 8일~14일 기준)에서 중간계는 비영어권 영화 부문 9위에 이름을 올리며 110만 시청 수를 기록했습니다.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이 한국의 독창적인 AI 기반 장르물에 시선을 던졌음을 증명한 셈입니다.

이로 인해 이 작품은 단순한 흥행 역주행을 넘어, 향후 상업영화 제작 공정에 AI 기술이 어디까지 침투할 수 있는지 가늠할 중요한 이정표로 자리 잡았습니다.

약 61분의 짧은 러닝타임 동안 전개되는 중간계는 장례식장에 모인 인물들이 산 자도 죽은 자도 머물 수 없는 의문의 공간에 갇혀 저승사자의 추격을 피해 달리는 판타지 추격 액션입니다.

강윤성 감독은 기존 CG로 수일이 걸리던 차량 폭파 등의 고난도 장면을 AI 기술을 활용해 1~2시간 만에 구현해 내는 놀라운 효율성을 선보였습니다.

물론 실사 영상과 AI 이미지가 결합되는 과정에서 일부 기술적 한계와 이질감도 지적되었으나, 완성도의 높고 낮음을 떠나 AI가 상업 영화의 제작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음을 증명한 상징적인 실험작이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중간계가 단발성 프로젝트로 기획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강윤성 감독은 제작 당시 애초에 2편 분량의 시나리오를 모두 집필해 두었으며, AI 활용 제작 여건과 호흡을 고려해 이야기를 1편과 2편으로 나누어 구상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시나리오가 완성되었다는 것과 실제 후속편 제작이 공식 확정된 것은 별개의 문제이지만, 작품이 거둔 OTT 성과와 글로벌 파급력을 고려할 때 향후 세계관이 확장될 수 있는 탄탄한 밑거름은 이미 마련되어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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