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불패… 슛 적어도 득점은 1위
2025 프로축구 K리그1(1부) 우승 레이스가 싱겁게 흘러가고 있다. 선두 경쟁을 김 빠지게 만든 팀은 전북 현대다. 전북은 26일 현재 승점 54(16승6무2패)를 쌓아 2위 김천(39)과 승점 차를 15까지 벌려 놓았다. 이변이 없는 한 역대 10번째 우승을 예약한 분위기다. 전북은 26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광주를 2대1로 꺾고 20경기 연속 무패 행진(15승5무)을 달렸다.

단순한 숫자만 봐도 전북이 선두를 달리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전북은 K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43득점)을 넣었고, 가장 적은 골(19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또 세부 지표를 들여다보면, 전북은 숫자로 리그를 압도하는 팀은 아니다. 공 점유율은 리그 12팀 중 6위(49.5%, 1위 울산), 경기당 슈팅 횟수 10위(10.54개, 1위 서울), 패스 성공 횟수 7위(368.8개, 1위 울산), 드리블 성공 횟수는 11위(0.58개, 1위 수원FC)다. 짧은 패스를 돌리면서 점유율을 높여 경기 주도권을 쥔다거나, 끊임없이 슈팅을 퍼부으며 상대를 몰아붙이는 팀은 아니라는 것이다.
전북은 올 시즌 새로 부임한 거스 포옛(58·우루과이) 감독의 지휘 아래 효율적인 축구를 펼치고 있다. 공격에서는 불필요한 패스와 드리블을 줄이고, 상대 틈이 보이는 순간 빠른 전방 압박과 전진 패스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 슈팅 시도 횟수는 많지 않지만, 찬스의 질이 높아 득점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다. 전북의 올 시즌 슈팅당 득점 비율은 0.17로 선두 경쟁을 하는 김천(0.10), 대전(0.14), 서울(0.08)보다 우위에 있다.

올 시즌 12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며 결정력이 만개했다는 평가를 받은 공격수 전진우는 “예전엔 골문 앞으로 가는데 많은 힘을 썼다면, 올해는 움직임을 줄여서 아낀 힘을 페널티박스에서 다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195cm 장신 스트라이커 콤파뇨는 9골 중 4골을 머리로 해결하는 등 단순하지만 확실한 마무리로 공격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수비의 경우에도 태클 성공과 인터셉트(이상 리그 8위) 등 수치가 높지 않지만, 촘촘한 조직력과 뛰어난 위치 선정을 앞세워 상대 득점 기회를 차단하고 있다.
전북은 이제 돈도 효율적으로 쓰고 있다. 전북은 12팀 중 선수 연봉 지출이 가장 많았던 2022시즌(2위)과 2023시즌(4위) 모두 우승에 실패한 데 이어 울산 다음으로 많은 연봉을 썼던 지난 시즌에는 10위까지 추락하며 굴욕을 맛봤다. 하지만 올해는 포옛 감독이 적재적소에 선수를 쓰고, 신예들을 적극 중용하면서 팀이 전체적으로 단단해진 모습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선수들의 활약상을 포인트로 산출하는 K리그판 파워랭킹 ‘아디다스 포인트’를 운영 중인데 올 시즌 상위 30위 안에 전진우(1위), 골키퍼 송범근(7위), 콤파뇨(10위) 등 전북 선수 8명이 포함돼 있다. 미드필더 박진섭(10위)과 김진규(15위), 풀백 김태현(19위) 등은 전북 활약을 바탕으로 국가대표에도 승선했다. 팀 내 도움 1위(4개)를 달리는 21세 미드필더 강상윤도 동아시안컵 대표로 뽑히는 등 포옛이 중용하며 전북의 새 엔진으로 거듭났다.
전북은 여름 들어 실점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8경기에선 8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탄탄한 벤치 자원을 활용해 뒷심을 발휘하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전북이 최근 거둔 7승 중 3승이 역전승이다. 지난달 수원FC전과 지난 19일 포항전에선 두 골을 먼저 먹고도 세 골을 넣어 3대2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포항전에서 교체로 들어가 동점골을 넣은 티아고는 지난 26일 광주전에선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특급 조커’로 자리 잡았다.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렸던 권창훈도 광주전에서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티아고의 결승 골을 돕는 등 교체 멤버로 최근 2어시스트를 올렸다. 포항전에서 시즌 첫 골을 기록한 스타 공격수 이승우도 벤치 깊이를 더해주는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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