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행차하는 그 길" 4월부터 매주 열리는 전통 행렬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전북 남원 광한루원에서 펼쳐지는 신관 사또의 부임 행차 퍼레이드를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행사는 조선시대 '춘향전' 속 한 장면을 현실에서 그대로 되살린 공연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광한루원 일대에서 진행됩니다.

2007년부터 이어져 온 퍼레이드는 어느덧 1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남원의 대표 문화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특히 봄에서 가을까지 이어지는 일정 덕분에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로 공연을 즐길 수 있으며, 혹서기를 피해 7~8월을 제외한 11월까지 계속된다는 점에서 여행 계획을 여유롭게 세우기에도 좋습니다.

조선시대 신관 사또가 부임하던 날의 긴장감과 흥겨움이 오늘날 거리 위에 펼쳐지는 순간, 우리는 어느새 과거의 시간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황성훈

‘신관 사또 부임 행차’는 단순한 전통 퍼포먼스를 넘어서, 춘향전 속 한 장면을 극적인 마당극 형식으로 각색한 거리 행진 공연입니다. 광한루원은 퍼레이드의 무대이자, 우리나라 4대 누각 중 하나인 ‘광한루’가 위치한 역사적 공간입니다.

실제로 춘향과 이몽룡이 처음 만났다는 전설이 깃든 장소에서 펼쳐지는 이 행사는, 시간과 공간을 모두 재현한 ‘살아 있는 체험형 공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퍼레이드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되며, 신관 사또의 등장을 시작으로 기생, 포졸, 양반과 상민 등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거리에서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흥겨운 마당을 펼칩니다.

사진=공공누리 국가유산청

전통 복장을 갖춘 출연자들이 관람객 사이를 오가며 진행하는 퍼포먼스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관객 참여형 상황극이 등장하기도 해 현장에서 느끼는 몰입도는 공연장을 능가합니다.

무대가 아닌 거리에서, 그리고 역사적 공간 위에서 직접 체험하는 전통 퍼레이드는 보기 드문 기회입니다.

행사가 열리는 광한루원 자체가 이미 조선 전기의 정원 양식을 그대로 간직한 명소이기 때문에, 공연을 즐기면서도 자연스레 남원의 문화유산까지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사진=공공누리 한국관광공사

오작교, 월매집, 춘향사당 등 춘향전의 배경이 된 장소들을 직접 둘러보며 작품 속 이야기와 현실을 연결해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바쁘고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는 때때로 잠시 멈춰 서서 과거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전북 남원의 ‘신관 사또 부임 행차’는 그런 순간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소중한 체험입니다. 조선시대의 일상을 무대로 가져오고, 관객과 배우의 경계를 허문 마당극 퍼레이드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공감과 흥겨움, 역사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선사합니다.

Copyright © 여행한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