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햇살이 창가에 들어오던 어느 오후, 화려하게 네일아트를 하고 돌아온 집사의 손을 본 고양이의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녀석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집사 손 주변을 맴돌며 냄새를 맡아보다가, 예전보다 길어진 손톱을 보고는 뭔가 잘못된 것 같다고 느낀 듯했습니다. 고양이 눈에는 집사가 발톱을 다시 집어넣지 못해 곤란한 상황에 놓인 것처럼 보였던 거죠.

걱정이 많아진 고양이는 집사를 도와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녀석은 집사 앞에 앉아 자신의 앞발을 내밀더니, 발톱을 꺼내고 다시 살며시 숨기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마치 선생님처럼 능숙하게 발톱을 드러냈다가 감추는 시범을 보이며, '이렇게 해봐!'라는 눈빛도 잊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집사의 손톱은 예쁘게도 여전히 꼿꼿하기만 했습니다.

집사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자, 고양이는 더욱 가까이 가서 인내심을 가지고 다시 한 번 조심스럽게 시범을 보였습니다. 발끝을 살짝 건드리며 천천히 반복해줬지만, 둔한제자는 좀처럼 따라할 생각이 없어 보였습니다.

결국 아무리 설명해도 전혀 따라 하지 못하는 집사의 모습에 고양이는 몸을 부풀리고, 귀까지 쫑긋 세워 귀여운 답답함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말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