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그린란드서 대규모 북대서양 안보훈련… 美-러 견제 본격화

덴마크가 북대서양과 북극 지역의 안보 강화를 목표로 하는 다국적 군사 훈련을 그린란드 일대에서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미국과의 외교적 긴장, 러시아의 북극권 영향력 확대, 그리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공동방위 강화 노력 속에서 추진돼 그 의미가 크다.
이번 ‘아틱 라이트 2025(Arctic Light 2025)’ 훈련에는 덴마크를 비롯해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스웨덴 등 유럽의 나토 동맹국 병력 약 550명이 참여했다. 훈련은 덴마크령이자 북극권 전략 요충지인 그린란드 인근 해역 및 공해에서 9월 중순부터 진행 중이다.
덴마크 합동 북극사령부의 쇠렌 안데르센(Søren Andersen) 중장은 15일 “이번 훈련은 덴마크와 그린란드 군의 작전 준비태세를 강화하고, 나토 연합군의 공동 대응 역량을 점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러시아는 북극에서의 지역적 강대국으로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미국과는 오랜 시간 우호적인 군사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훈련에서는 특수부대의 선박 진입 훈련과 함께 F-16 전투기 실사격, 다국적 감시단 참관 등이 포함됐다.
훈련을 참관한 미국, 영국, 캐나다 등 동맹국 군사 관계자들은 덴마크 해군의 최신 구축함 ‘닐스 유엘(Niels Juel)’에 탑승해 훈련을 직접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덴마크는 최근 북대서양 지역에서의 주권 수호와 감시 능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그린란드와 페로제도 정부 등과 약 146억 크로네(한화 약 2조 7천억 원) 규모의 안보 협력을 체결했으며, 그린란드 북서부에 위치한 미국의 피투피크 우주기지(Pituffik Space Base)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안데르센 중장은 “우리 조종사들이 피투피크 기지에 착륙해, 기지 사령관과 커피 한 잔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양국 간 협력의 깊이를 보여준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번 훈련의 배경에는 단순한 방위 태세 강화 외에도 미묘한 외교적 기류가 존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임 시작과 함께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관할권’을 주장하며, 심지어 군사적 수단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해 유럽 각국의 우려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에 덴마크와 그린란드 당국은 해당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그린란드는 매매 대상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최근에는 트럼프 측과 연계된 인사들이 그린란드 내에서 은밀한 영향력 행사 활동을 벌였다는 덴마크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덴마크 외무부가 주덴마크 미국 대사를 초치하는 외교적 파장이 일기도 했다.
북극권은 기후 변화에 따른 항로 개방과 자원 개발 가능성 등으로 인해 국제적인 전략 요충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이러한 지정학적 변화 속에서, 덴마크가 자국 영토와 동맹국의 안보를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출처 : Euronews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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