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 있기 싫어서 별로 내키지 않는 자리에 나가본 적, 있으시죠?
법륜 스님은 즉문즉설에서 관계의 괴로움을 두고 늘 나부터 살피라고 말해왔습니다. 그 뜻을 노년의 인간관계에 맞춰 세 가지로 정리해 드립니다.

첫째, 외로움을 사람으로 메우려 하지 않는다
외로워서 만난 사람은 대개 오래가지 못하고, 헤어진 뒤 더 허전해집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편해진 다음에 만나야 관계도 가벼워집니다. 하루 삼십 분, 아무 소리도 켜지 않고 앉아 있는 시간부터 만들어 보세요.

둘째, 상대를 바꾸려 하지 않는다
남편도 자식도 형제도 내 뜻대로 달라지지 않습니다. 바꾸려고 애쓰는 동안 미움만 쌓이고 내 하루가 사라집니다. 사람을 바꾸는 대신 만나는 횟수와 시간을 조절하는 쪽이 훨씬 확실합니다.

셋째, 거절을 미안해하지 않는다
거절하지 못해 떠안은 부탁은 결국 상대를 원망하는 마음으로 돌아옵니다. 처음부터 어렵다고 말하는 것이 나중에 어기는 것보다 상대에게도 낫습니다. 어렵다는 말 뒤에 이유를 길게 붙이지 마세요. 짧을수록 서로 편합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세 가지를 다 지키려 하지 마세요. 오늘은 하나, 내키지 않는 약속 하나를 거절해 보시면 됩니다. 관계는 늘리는 것이 아니라 고르는 것입니다.
오늘 지킨 그 한 번의 거절이, 십 년 뒤 마음 편한 사람들만 남겨 줍니다.
출처 : '스님의 주례사'